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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필드 플라이??? 그게 무슨 빵구똥구야!!!

이슈_다_있슈 2010. 6. 23.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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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22일) 잠실구장에서 있었던 두산과 삼성의 경기에서 18분가량 경기가 중단되었다.

 

인필드 선언으로 인해 다시 선수들을 복귀시키라는 심판과

말도 안된다고 항의하는 선동렬 감독  

 

당시 상황.

4회말(두산 공격) 4-5로 두산이 앞선 무사 1,2루 상황에서 이원석이 친 타구가 삼성의 2루수 앞 얕은 플라이를 강명구가 원바운드 처리하면서 트리플 플레이를 이룬 것이, 뒤늦은 인필드 플라이 아웃으로 선언되면서 경기가 중단된 것이다.

 

원바운드 볼을 잡은 강명구가 3루수 박석민에게 볼을 던져서 원아웃.

박석민이 유격수 김상수에게 던져서 투아웃.  

김상수가 던진 볼을 1루수 조영훈이 잡아, 덕아웃으로 들어가던 이원석을 태그 아웃시키며 쓰리아웃.

 

그리고는 삼성 선수들은 덕아웃으로 들어갔고, 김경문 감독(두산)은 두산선수들에게 그라운드에 대기하도록 했다.

그 후에 4심이 마운드 근처로 모여서 의논을 하더니, 당시 상황을 인필드 플라이 아웃으로 선언하고는 삼성 덕아웃에 들어가 선동렬 감독에게 다시 경기를 재개하도록 요청했다.

 

인필드 아웃을 선언했다고 말하는 심판과 항의를 하고 있는 양준혁 선수

'분명 인필드 선언을 한 것은 맞지만, 왜 뜬금없이 그 시점에서 선언이 나온걸까?'

 

 

 

이에 선동렬 감독은 물론 삼성의 코치들과 양준혁 이하 선수들이 거센 항의를 하면서, 급기야 이날 잠실구장을 찾은 조종규 심판위원장까지 삼성 덕아웃으로 들어가 선동열 감독에게 상황을 설명했다. 

결국 4심합의를 받아들여 18분이 지난 8시 23분에 경기는 재개되었고, 이날 삼성은 5-8로 졌다.

 

 

왜 논란이 되는가?

우선 상황이 인필드 플라이를 선언할 수 있었던 것이었냐는 것이다.

 

야구규칙을 보면 인필드 플라이는

'무사 또는 1사에 주자 1,2루 또는 만루일 때, 타자가 친 것이 플라이볼(직선타구 또는 번트한 것이 떠올라 플라이 볼이 된 것은 제외)이 되어 내야수가 평범한 수비로 포구할 수 있는 것'

이라고 명시되어 있다. 또한

'심판원은 인필드 플라이 규칙을 적용할 때 내야수가 보통의 수비로 처리할 수 있느냐 없느냐를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

고 덧붙이고 있다.

 

여기서 문제되는 것이, 플라이볼이라는 것에 있다.

당시 상황을 리와인드해보자면, 분명 이원석이 친 타구는 플라이 볼이 맞고 무사 1,2루 상황이 성립된다.

하지만, 그 타구가 단순한 플라이볼이라고 판단할 수 있었냐는 것이다.

타구는 마운드와 2루 사이의 얕은 플라이볼이었고, 심지어 높이 떠오른 것이 아니라 투수를 살짝 넘긴다고 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게다가 강명구 2루수는 뒤에서 대시를 하면서 잡은 타구였다. 슬라이딩을 했다면 노바운드로 잡을 수 있다고 판단은 되지만, 이게 인필드 플라이라고 선언할 수 있다고 생각되지는 않았다.

 

이원석이 친 타구는 프로야구를 보다보면 심심치 않게 보는 수준의 플라이볼이다. 그럴때마다 2루수의 수비는 노바운드로 처리하지 않는다. 모두 뒤에서 대시해오면서 슬라이딩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즉 노바운드로 처리할 수 없다는 반증이다. 정상적인 플레이로 간주되는 상황이 갑자기 인필드 플라이 상황으로 변한 것에 대해서는 의문이 든다.

 

둘째, 인필드 플라이였다면, 3루심의 콜이 선수들에게 왜 전달되지 못했을까 하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인필드 플라이가 선언되는 경우는 타구에서 가장 가까운 심판의 콜이다. 이번 경우는 마운드와 2루의 사이에 타구가 떨어졌기 때문에, 가까운 2루심이나 1루심의 콜이 나오는게 정상인데, 3루심의 갑작스러운 콜이 나왔다. 게다가 뜬금없는 3루심의 인필드 플라이 콜이 선수들에게 전달되지 못했고, 김상수가 2루에서 볼을 잡고서야 의아했다는 것이다.

 

더욱이 확실한 콜이 나왔다면 그 상황에서 플레이가 멈췄을 텐데, 1루수 조영훈의 태그까지 이뤄졌다는 것은 석연치 않은 콜이었다는 것이다. 인필드 선언 이후는 일반적인 플라이볼 상황과 같다는 것을 삼성 선수들이 알았을텐데도, 경기 진행을 했다는 것에서 다른 심판들도 인필드 플라이 선언에 대해서 미심쩍은 것이 있다는 것이 아닐까?

   

이날 유영구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도 잠실구장에 와 있었다.

최근 스트라이크존 판정과 12초룰 등의 폐지까지 주장되고 있는 상황에서, 직접 논란의 현장을 지켜본 유영구 총재.

자꾸만 불거지는 판정논란을 어떻게 해결할지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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