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9일까지, 2010 한국프로야구를 더욱 재미있게 하는 요소들.
1. 치열한 순위 싸움
- 1위를 위한 3팀의 경쟁과, 중위권팀들의 치열한 순위싸움.
2010 한국 프로야구가 3월 27일 개막 이후, 두달이 조금 지난 시점에서 뜨거운 팀순위 다툼이 벌어지고 있다.
시즌이 시작하기 전, SK, 두산, 삼성의 3강 체제는 많은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대로 이뤄지고 있다. 그렇지만 넥센과 한화의 2약 예상은 그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
4위부터 승률이 5할이 채 되지 못하는 것처럼, 전반적으로 팀성적이 신통치 못하다는 점도 있지만, 아직 시즌 초반임을 감안한다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여겨진다.
분명한 것은 3,4월의 시즌판도 예상과 5월 마지막 경기를 앞둔 현재는 말그대로 춘추전국 시대가 열렸다고 할 수 있다.
올시즌 프로야구 순위 (5월 29일)
팀명 | 경기 | 승 | 패 | 무 | 승률 | 게임차 |
SK | 48 | 32 | 16 | 0 | .667 | - |
두산 | 49 | 28 | 20 | 1 | .571 | 4.5 |
삼성 | 49 | 27 | 22 | 0 | .551 | 5.5 |
KIA | 49 | 24 | 25 | 0 | .490 | 8.5 |
롯데 | 50 | 23 | 27 | 0 | .460 | 10.0 |
LG | 48 | 21 | 26 | 1 | .438 | 11.0 |
넥센 | 49 | 20 | 29 | 0 | .408 | 12.5 |
한화 | 50 | 20 | 30 | 0 | .400 | 13.0 |
4월까지만 하더라도, 한화와 넥센의 꼴찌 싸움과 KIA, 롯데, LG의 중위권 팀들이 예상대로 흘러갔지만, 5월이 시작되면서 한화와 넥센이 어느정도 정비되고 무서운 뒷심을 보여주면서 기존의 중위권팀들에게 위협이 되고 있는 실정이고 여차하면 중위권으로 올라갈 수 있는 여력을 보여주고 있다.
현재 4위 KIA를 필두로 5위 롯데부터 8위 한화까지 0.5~1.5게임차를 유지하면서, 혼잡한 중위권 싸움이 지속되고 있다. 이는 기존의 중위권팀들의 성적이 신통치 못한 점도 있지만, 무엇보다 약체로 거론되었던 넥센과 한화의 분전으로 올시즌 프로야구 중위권 싸움이 상당히 재미있게 진행되고 있다.
SK와의 격차는 나고 있지만, 많이 좁혀진 상태이고, 2위 두산에 1게임차로 삼성이 추격하고 있는 선두권 싸움도 볼만하다. 여차하면 뒤집힐 수도 있는 상황에서 6월을 더욱 기대하게 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 3팀도 불안함이 없는 것은 아니다. 중위권 팀들의 성적이 곤두박질치면서 시즌 초반 이루어진 선두권팀들의 순위 변동은 없었지만, 현재 불안요소를 많이 가지고 시즌을 치루고 있는 실정이다.
여전히 SK가 1위를 수성하고 있는 상황에서 4.5게임차로 두산이 뒤를 잇고 있고, 5.5게임차로 삼성이 맹렬히 추격중이다. 29일경기에서 SK가 팀4연패를 끊기는 했지만, 5월에 들어서 휘청거리는 모습을 종종 보여주고 있고, 두산은 선발진의 붕괴로 인한 불펜진의 연쇄적인 하락, 발야구의 실종과 타선의 침체라는 4중고가 겹치면서 불안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한 3위 삼성은 매주 롤러코스터와 같은 경기력으로 불안함을 가중시키고 있다. 한주경기를 성공적으로 보내면, 바로 다음주 경기에서 연패를 하는 등, 시즌초반 굳건한 선발진이 4월 중반부터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고, 타선의 들쭉날쭉한 컨디션으로 인한 득점력의 불균형이 이뤄지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우려했던 부상선수(오승환, 박진만)가 나오기 시작한 점 역시 아슬아슬한 상황이다.
이렇게 매일매일의 경기결과에 의해, 바뀌는 팀들의 순위를 지켜보는 재미와, 매일 치열한 경기는 올시즌 한국프로야구의 재미를 한층 업그레이드 시키는 요소임에 틀림없다.
2. 여전히 앞서고 있는 홍성흔(롯데)과 그 뒤를 바짝 쫓아온 최형우(삼성)의 타점 경쟁
분명히 홍성흔(롯데)이 역대 최고 타점 기록을 세우지 않을까, 하는 기대와 싱겁게 타점경쟁은 끝날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예상을 한 것이 불과 3주전의 일이다. 하지만, 현재 타점경쟁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바로 최형우의 5월에만 29타점을 쓸어담으면서, 1위 홍성흔을 턱밑까지 추격한 것이다.
현재 홍성흔은 58타점으로 1위를 내주지 않고 있지만, 2위 최형우가 56타점으로 그 뒤를 맹렬히 추격하고 있다. 아직 최형우가 홍성흔을 역전시키지 못하고 있지만, 폭발적으로 타점을 생산하면서 앞으로 타점경쟁은 더욱 불뿜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왼쪽부터 최형우(상성), 홍성흔(롯데)
홍성흔의 경우, 팀에 이대호라는 든든한 4번타자와 가르시아가 버티고 있고, 최근 2년간 타격왕 경쟁을 펼친 정확성을 가지고 있고, 최근 5경기 연속홈런으로 벌써 14개의 홈런을 기록하면서 장거리타자로의 변신에 성공하면서 장타율이 높아진 것이 홍성흔이 가진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반면에 최형우는 늦깍이로 프로데뷔를 한 2008년에 신인왕을 거머쥐고는, 작년에 팀의 4번타자의 입지를 다졌고, 올시즌 맞은 3년차에서 잠재력을 폭발시키고 있다. 3,4월에 2할 5푼대의 타율과 4홈런이 말해주듯이 4할대 초반이라는 기대에 못 미치는 장타율으로 인해 불안함을 보였지만, 팀의 신뢰아래 5월에 들어 8개의 홈런과 29타점에 3할대에 근접한 타율, 7할대의 장타율로 팀의 4번타자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최형우가 타점을 기록한 날은 팀의 승리로도 이어진다는 점에서 삼성라이온즈에서의 그 입지를 예상할 수 있다.
홍성흔은 매달 꾸준히 타점 생산과 최근 5경기 연속 홈런으로 홈런선두까지 기록하고 있는 등 페이스가 최고조에 다달았다는 점과, 최형우는 5월에 급격한 상승세에 힘입은 기록이라서, 시즌이 진행될 수록 페이스가 떨어질 수 있는 우려도 있다. 하지만 2010 한국프로야구가 반환점도 돌지 않은 상황에서 벌써 60타점에 다다른 성적은 분명 놀라운 일이다.
비록 2003년에 기록한 이승엽(당시 삼성, 요미우리 소속)의 144타점 기록 갱신은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작년에 김상현(KIA)가 세운 역대 2위 기록인 127타점은 깰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조심스런 기대를 해본다.
최근 TV 중계를 보면, 삼성과 롯데의 경기를 이원으로 자주 보여준다. 홍성흔과 최형우가 타점을 기록하는 경우에 그러한대, 그만큼 팀순위 경쟁보다 더욱 흥미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이 타점 경쟁이 아닐까 한다.
덤으로, 최진행(한화)이 14개의 홈런으로 1위를 달리는 가운데, 6경기 연속 홈런이라는 기록에 도전중인 홍성흔이 14홈런을 기록하며 공동선두를 이루고 있고, 그 뒤를 이어 12개의 홈런으로 최형우가 바짝 뒤쫓고 있는 홈런 경쟁도 시즌이 후반으로 갈수록 흥미진진할 것이다.
3. 11월에 있을 광저우 아시안게임 엔트리.
5월 27일 광저우 아시안게임 예비 엔트리 60인을 발표했다.
올시즌이 시작되기도 전부터 이번 아시안게임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그 이유는 분명 추신수의 발탁여부와, 추신수의 군문제에 따른 병역혜택 문제가 불거지면서 더욱 관심을 높인 것이 사실이고, 지금까지도 1순위의 관심사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올시즌 더욱 재미있는 것은 병역혜택을 받고자 하는 선수들의 올시즌 활약에 있다.
아시안게임 야구국가대표 60명 예비 엔트리
포지션 | 선수(소속팀) |
투수 |
정현욱·오승환·안지만(이상 삼성), 윤석민·양현종·곽정철·손영민(이상 KIA), 송승준·조정훈·장원준(이상 롯데), 손승락·금민철(이상 넥센), 송은범·김광현·정우람·이승호·정대현(이상 SK), 임태훈·이용찬·고창성(이상 두산), 양훈·유원상·류현진(이상 한화), 봉중근(LG), 김명성(중앙대), 임준혁(상무) 나성범(연세대) |
포수 |
박경완(SK), 진갑용(삼성), 강민호(롯데), 조인성(LG), 김상훈(KIA) |
1루수 | 이대호(롯데), 박정권(SK), 채태인(삼성), 김태균(지바롯데) |
2루수 | 정근우(SK), 고영민(두산), 안치홍(KIA) |
3루수 |
최정(SK), 이원석(두산), 황재균(넥센), 송광민(한화), 이범호(소프트뱅크) |
유격수 | 손시헌(두산), 나주환(SK), 박기혁(롯데), 강정호(넥센) |
외야수 | 김현수· 이종욱(이상 두산), 이용규(KIA), 이대형·이진영·이택근(이상 LG), 유한준(넥센), 박한이(삼성), 김강민(SK), 추신수(클리블랜드) |
지명타자 | 홍성흔(롯데), 김태완(한화) |
해외파 중에서 추신수(클리블랜드)의 발탁은 기정사실화가 되어 있는 상황에서 김태균(지바롯데), 이범호(소프트뱅크)의 발탁은 시즌이 끝나고 기다려야 겠지만 개인적인 생각에서는 어려울 것으로 보여진다.
이미 일본대표팀은 현재 프로야구 팀 소속선수들을 출전시키지 않겠다고 공언한 상황에서 소속팀에서 허락을 해줄 가능성은 낮다고 보여지고, 김태균은 성적면에서는 충분하지만 은연중에 불참의사를 밝혔고, 이범호는 5월 29일자로 1군 말소(2군행)가 되는 등 성적에서도 발탁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아시안게임 예비엔트리 병역미필자
소속팀 | 선수(포지션) |
SK |
송은범, 정우람(이상 투수), 최정(3루수), 나주환(유격수), 김강민(외야수) |
두산 | 임태훈, 이용찬, 고창성(이상 투수), 이원석(3루수) |
삼성 | 안지만(투수) |
KIA | 양현종, 곽정철, 손영민(이상 투수), 안치홍(2루수) |
롯데 | 조정훈, 장원준(이상 투수), 박기혁(유격수) |
LG | - |
넥센 | 금민철(투수), 강정호(유격수), 황재균(3루수) |
한화 | 양훈, 유원상(이상 투수), 송광민(3루수), 김태완(지명타자) |
기타 |
추신수(CLE/외야수), 김명성(중앙대/투수), 나성범(연세대/투수) |
여기서 중요한 것은 현재, 아시안게임에 나가 병역혜택을 원하는 선수들의 활약여부를 보는 재미가 있다는 것이다. 물론 올시즌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기록하고 있는 선수들도 있지만, 아직 시즌 초반이고 최종 엔트리는 9월 중순쯤에 발표된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이제 경쟁이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에 발표된 예비 엔트리 60명 가운데, 27명이 병역미필자로 이 중에서 얼마나 많은 수의 선수가 뽑힐지는 모르겠지만, 예비엔트리에 뽑힌 선수들의 올시즌 분전을 보는 재미가 쏠쏠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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