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이슈/4. 스포츠

삼성라이온즈가 잘 나가는 이유

이슈_다_있슈 2010. 4. 12.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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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3월 27일에 2010 한국 프로야구가 개막하고 2주가 지났다. 각 팀별로 12~13경기가 치뤄진 현재, 시즌 전 예상했던 3강 3중 2약의 시즌 판도가 3강 1중 4약으로 바뀐 것이 눈에 띈다. 매년 우승후보로 거론되는 SK와 두산, 전통의 강호 삼성이 1게임차 이내로 선두그룹을 유지하고 디펜딩챔피언 KIA가 4위를 달리고 있다. 그 밖에 넥센, LG, 롯데, 한화가 나란히 4승씩 하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롯데의 연패와 넥센의 분투, LG의 내분으로 시 즌 초반을 떠들썩하게 했지만, 무엇보다 삼성의 약진이 가장 이슈가 되고 있다.

12일 현재, 삼성라이온즈는 13경기에서 9승 4패(0.692)로 두산에 반게임차 뒤진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시즌, 13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대기록을 놓친 이후 시작한 첫 시즌임을 고려한다면, 작년과는 너무 다른 모습에 놀라움을 금치 못할 것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삼성라이온즈가 현재 2위를 기록하고 있는 성적과, 앞으로도 치열한 선두싸움을 이끌어 갈 것은 분명할 것이라고 예상된다. 그래서 삼성라이온즈의 이러한 승승장구에 대한 이유를 몇가지 들고자 한다.

 

 

먼저, 부활한 투수진으로 인한, 선발진의 안정과 불펜진의 두터움이 가장 먼저 손에 꼽히는 이유라고 여겨진다.

새로운 에이스 윤성환과 국가대표 좌완 장원삼, 2년차 용병 나이트와 크루세타에 돌아온 에이스 배영수로 이어지는 탄탄한 선발진의 구축은 8개구단 중에서도 안정성에 있어서 첫 손가락에 든다.

이는 기록에서 증명한다. 팀 방어율은 3.23으로 SK의 3.17에 이어서 2위를 기록하고 있고, 선발진의 평균 방어율은 3.07로 SK(2.77)에 이어 2위를 기록하고 있다. 더욱이 선발진이 76.1이닝으로 8개 구단 중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하면서, 선발진이 팀의 9승 중에서 6승을 거뒀고, 불펜진에 무한 부담을 안겼던 지난 시즌에 비해서 훨씬 여유있는 마운드 운용을 가능케 하고 있다. 불펜진은 3.50의 방어율을 기록하면서, 막강 불펜진의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배영수 & 장원삼-

 

"150km의 강속구는 아직 볼 수 없지만, 다시 마운드에서 던지는 모습으로도 감동입니다."

"그동안 숙원이었던 좌완 에이스. 앞으로 삼성에서 계속 던져주세요."

 

 

 

 

 

 

선발진 기록

  경기 승  패  이닝  안타 (홈런) 삼진 (4구)  방어율 
 윤성환  3  1  0  18 18 (3)  16 (2)  2.50 
 장원삼  3  1  0  15 10 (0) 14 (2)  1.20 
 나이트  3  1  1  15.1 23 (3) 12 (8)  7.63 
 크루세타  3  2  1  17.2 16 (0)  18 (7)   2.55 
 배영수  2  1  0  12  9 (0)  3 (2) 0.75 

배영수를 제외한 나머지 4명은 3경기에 등판하면서 15이닝 이상을 던졌다. 선발진 평균 이닝은 5.2이닝으로 예년까지 보여주던 선발진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비록 나이트가 작년을 잊은 듯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곧 안정을 찾으면 기록은 더욱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선발진이 안정을 되찾으면서 불펜진에 가중된 부담이 줄어들었고, 부상과 피로에 의한 불펜진 붕괴에 대한 위험이 줄어들었다. 

 

 

 

 

 

 

-브랜드 나이트-

 

"너만 작년의 모습을 찾으면 된단다. 제발~"

 

 

 

 

불펜진 기록 

   경기 승 (패) 홀드 (세이브) 이닝  안타 (홈런)  삼진 (4구)  방어율 
 오승환  6 0 (0) 0 (2)  6.1 3  (2) 9 (1)  4.26 
 정현욱  7 1 (0)  0 (1)  6.1  5 (0)  6 (4)  2.84 
 권혁  6 0 (0)  1 (0)  5.2  4 (0)  7 (4)  4.76 
 안지만  7 2 (0)  0 (0)  8.2  7 (1)  7 (2)  3.12 
 권오준  8 0 (0)  2 (0)  5.2 5 (0)  8 (0)  1.59 

 마무리 오승환을 필두로 필승조라고 불리는 삼성라이온즈 불펜진의 기록이다. 4여년의 재활을 거친 권오준이 확실하게 부활했고, 지난 시즌 선발과 불펜을 오가면서 힘을 실었지만, 부상으로 중도하차했던 안지만이 건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정현욱 역시 아직 제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았지만, 여전히 믿음직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권혁의 컨디션이 바닥을 치면서, 기록면에서나 좌완불펜 운영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한 믿었던 오승환이 블론세이브와 벌써 2개의 홈런을 기록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권혁의 경우, 혹사로 인한 피로의 여파가 있는 만큼, 날씨가 따뜻해지면 좋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오승환은 컨디션이나 공에 문제가 있다기 보다는 강한 자신감으로 인한 힘으로 누르고자 하는 피칭 때문인지라, 약간의 피칭 스타일의 변화로 언터쳐블의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오승환-

 

"자신있는 것도 좋지만, 한가운데로 꽂아넣기만 하면 안되는데..."

 

 

 

05,06시즌 우승을 담당했던 필승계투조 선수의 무사 복귀와 기존의 막강 불펜진, 거기에 안정적인 선발진의 구축, 2군에서 복귀를 기다리는 투수(구자운, 차우찬 등)이 더해진 지금, 지난 시즌과 같이 마운드의 부실로 인한 어려움은 더이상 없을 것으로 보인다.

 

 

두번째로 그동안의 숙제였던, 달리는 야구의 실현이다.

2000년대 초반까지 삼성라이온즈는 극강의 타격의 팀으로 연상되었다. 이만수부터 시작된 삼성라이온즈의 타격은 이승엽을 통해 정점을 찍었고, 한국시리즈 우승도 막강한 불펜진과 더불어 끝내기 홈런으로 이룬 팀이었다. 그러다가 2000년 중반부터 지키는 야구라는 불펜 야구의 대명사로 불리기 시작했다. 어느새 삼성의 팀칼라가 바뀐 것이다. 그리고 올시즌, 다시 삼성의 팀칼라가 변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느림의 미학이라는 별명을 가진 삼성라이온즈가 발등에 불이나게 뛰고 있다. 이미 지난 시즌부터 그 낌새가 보였다. 121개의 팀도루로 08시즌(59개)보다 2배이상 도루를 했고, 올시즌에는 벌써 20개의 도루를 성공시키며 SK(16개)를 따돌리고 1위를 기록중이다. 뛰는 야구를 하겠다는 선동렬 감독의 인터뷰에서 어느정도 예상은 했지만, 올시즌 이렇게 화끈하게 실현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이영욱-

 

"타율 0.316에 8타점, 18안타, 5도루. 1번타자의 기록으로는 정말 좋은데, 16삼진은 쫌..."

 

 

1번타자의 중책을 맡은 이영욱이 5개로 팀내 1위를 달리고 있고, 그 뒤를 이어 강봉규, 신명철이 3개, 강명구와 김상수, 최형우가 2개를 기록중이다. 그밖에도 박진만, 허승민, 조영훈이 1개를 기록하고 있다. 이 기록에서 눈에 띄는 것은 팀내 가장 느린 최형우를 비롯하여 박진만, 조영훈이 도루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이다. 올시즌 삼성라이온즈 경기를 보다보면, 유난히 루상에서 아웃되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반대로 생각하면 그만큼 공격적인 주루플레이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과감한 주루플레이와 작전들이 올시즌 삼성라이온즈의 도루 기록과 함께, 상대팀들에게는 주루에서도 쉽게 여기지 못하는 압박을 가하고 있는 것이다. 

이 것은 삼성라이온즈의 타선이 시즌 중에 침체되어도 득점을 할 수 있는 루트가 다양해짐을 의미한다. 그동안 삼성라이온즈는 타선이 침묵했을 때, 풀지 못해서 고생했던 것을 고려하면, 장기 레이스를 끌고갈 또다른 힘을 키웠다고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타선의 신구조화를 들 수 있다.

삼성라이온즈는 이미 작년시즌 젊은사자(박석민, 최형우, 채태인)와 유망주 선수들의 각성(강봉규, 신명철)으로 인해 쏠쏠한 재미를 봤다. 올시즌에는

여기에, 양神 양준혁과 안방마님 진갑용, 명품수비 박진만이 부상에서 무사히 복귀했다. 게다가, FA로 박한이를 잡았고, 1번타자 붙박이를 약속받은 이영욱의 활약, 군에서 제대한 강명구 등이 조화를 이루면서 팀타선을 이끌고 있다.

 

 

-양준혁-

 

"누가 뭐래도 파란유니폼이 가장 잘 어울리는 양神이 올시즌에 세울, 통산 2300안타, 1400타점, 200도루, 460 2루타 기록은 꼭  보러갈께요." 

 

 

팀타율 0.291로 전체 3위를 기록하고 있고, 팀홈런도 10개로 4위, 팀도루 1위(20개)로 타격면에서 상위권을 이루고 있다. 1번타자 이영욱부터 신명철(강명구)-박석민- 최형우-채태인-강봉규-박한이-진갑용-박진만으로 이루어진 타선도 짜임새면에서 안정적이다. 게다가 시즌초반, 양준혁이 대타요원으로 잠시 돌아서면서 팀대타성공률 45.5%를 기록하고, 강명구, 손주인, 허승민 등의 백업선수들의 활약도 인상적이다.

앞으로 조동찬이 2군에서 돌아오고 현재윤, 김상수, 양준혁이 타격감을 찾게 되면, 경쟁이 치열해지고 주전/비주전의 구분이 없어지게 되면 팀타선 역시 더욱 활기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 시즌이 시작된지 한달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 올시즌 전체를 평가하기에는 상당히 이른감이 있지만, 우선 올시즌은 예년과 비교했을 때 출발이 상당히 좋은 것은 분명하다. 앞으로 남은 시즌을 치루면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하게만 하는 삼성라이온즈의 올시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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