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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사마', '가을사나이' 김재걸 선수의 은퇴식에 다녀오다

이슈_다_있슈 2010. 4. 10.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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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4월 10일 토요일, 삼성라이온즈와 KIA타이거즈의 대구 홈경기가 시작되기 30분전인, 4시 30분에 걸사마 김재걸 선수의 은퇴식이 있었다.

14년(1995-2009)이라는 시간동안 오직 한팀, 삼성라이온즈에서 선수로 활약한 김재걸 선수(오늘까지만 김재걸 선수라고 하겠습니다)의 은퇴식을 보기 위해서 부랴부랴 서둘러 대구구장으로 향했다.

 

김재걸 선수는 1995년 삼성라이온즈에 2차지명이 된 후로, 2009시즌까지 14년동안 삼성라이온즈의 프랜차이즈 스타로서 활약했다.

1972년 9월 7일생으로 올해 38살인 김재걸 선수는 177cm, 70kg의 우투우타로 전공포지션은 2루수이지만, 약한 타격을 만회하고 1군에서 생존하기 위해 빠른 발과 전내야를 아우르는 수비실력을  가지게 되었다.

더욱이, 김재걸 선수는 삼성라이온즈의 전천후 내야수로서의 그 멀티플레이 능력을 인정받아, 2006년 제1회 WBC에 대한민국 대표팀원으로 당당히 국가대표 유니폼도 입었다.

 

김재걸 선수는 통산 1125경기에 출전해서  타율 0.230 14홈런 170타점 119도구라는 눈에 띄지 않는 성적을 냈음에도, 많은 팬들에게 성실함과 팀을 위한 헌신, 그리고 결정적인 순간을 빛낸 선수로 기억되고 있다. 걸사마라는 별명 이외에도, 포스트시즌에서 뛰어난 활약을 했던 김재걸 선수였기 때문에 가을사나이라는 이름으로 삼성라이온즈에게는 축복을 상대팀에게는 재양을 줬던 선수였다.

 

제1회 WBC에서는 2루수로서 출장해 박진만과의 무실책 키스톤 콤비로 4강에 지대한 공헌을 하며, 김인식 감독(당시 WBC감독)의 선발에 반대했던 이들이 무색할 만큼 인상적인 활약을 했다. 

 

 

2005년 10월 15일 한국시리즈 1차전(VS두산)에서

역전 1타점 2루타를 치고 환호하고 있는 김재걸 선수.

 

 

 

 

특히 오늘 은퇴식에서도 본인이 언급한 야구 인생에서 가장 인상에 남았던 순간이었던, 2005년 한국시리즈 1차전(vs두산)에서 터트린 역전 2루타는, 김재걸 선수에게나 삼성라이온즈 팬들 모두에게 가장 인상 깊었고 걸사마라는 별명을 붙여준 계기가 되었다. 또한 2차전에서는 연장 12회말 역전 주자로서, 끝내기 득점 주자로도 활약한 최고의 경기였다. 

 

현재 김재걸 선수는 삼성라이온즈 2군 수비코치로서, 제2의 야구인생을 진행 중이다.

아마도 빠른 시간 안에 1군에서, 김재걸 선수가 아닌, 김재걸 코치로서 다시 볼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김재걸 선수 은퇴식>

2010년 4월 10일 오후 4시 30분부터 진행된 김재걸 선수의 은퇴식

 

 대구 홈구장 매표소 앞에 설치되어 있는 김재걸 선수 사인회 자리.

이미 4시부터 30분간 김재걸 선수 사인회가 있었다.

조금만 일찍 왔어도 나도 사인을 받을 수 있었는데.

 

 김응룡 삼성라이온즈 대표이사가 김재걸 선수의 은퇴식을 축하하고 있다.

김재걸 선수가 들고 있는 거대한 사진은 2005년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역전 1타점 2루타를 치고 환호하는 모습을 찍은 것이다.

대체로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은퇴식이 진행되었다.

 

 모두 김재걸 선수의 은퇴를 축하하기 위해서 선수들이 벤치에서 나와서 은퇴식을 보고 있다.

 

 선동렬 삼성라이온즈 감독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김재걸 선수.

선동렬 감독이 무명이었던 김재걸 선수가 전국적인 관심과 WBC국가대표, 한국시리즈 역전2루타의 계기를 마련해준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채태인 선수와 신명철 선수가 그라운드로 향하고 있다.

김재걸 선수가 몸담았던 삼성라이온즈 그라운드의 내야(1,2,3루)의 흙을 담아주기 위해서 나가는 것이다.

채태인 선수는 1루를, 신명철 선수는 2루를.

 

 2루 베이스 좌우로 박지만 선수와 신명철 선수가 그라운드 흙을 담고 있다.

 

 박석민 선수는 3루 그라운드 흙을 담고 있다.

김재걸 선수이기 때문에 전내야의 흙을 담는 것이다.

전내야를 가리지 않고 활약했던 김재걸 선수였기 때문에.

 

 전내야의 그라운드 흙을 담은 병을 김재걸 선수에게 전달하고 있는 선수들의 모습이 훈훈하다.

 

 그 병을 관중들에게 두손 높이 들어 보여주고 있는 김재걸 선수에게 그 어느 것보다 소중한 물건이 될 것이라 믿는다.

 

 앗. 심지어 뽀뽀까지.

어느정도 예상은 했지만, 가슴이 뭉클하다. 나도 한명의 팬으로서.

 

 김재걸 선수가 은퇴와 앞으로의 일에 대해서 인터뷰 하고 있다.

여기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야구 인생 이야기가 나왔다. 2005 한국시리즈 1차전 역전 2루타.

 

 3루 앞으로 이동중인 김재걸 선수와 가족들.

선수로서 마지막 인사를 하기 위해, 대구홈구장을 찾은 팬들에게 다가오고 있다.

 

 너무나 감사하다며, 넙죽 절을 하는 김재걸 선수와 그 옆에서 감사의 인사를 전하는 부인이다.

김재걸 선수 눈에서 눈물이 흘렀는지, 절을 하고 바로 일어나지 못하고 잠시 시간을 두었다.

 

 해맑은 김재걸 선수의 아들과 울먹이는 김재걸 선수 부인, 그리고 시원섭섭한 표정의 김재걸 선수.

 

 모든 삼성라이온즈 선수들이 김재걸 선수를 헹가레하기 위해서 모이고 있다.

선수들 옆에 김재걸 선수 부인이 그저 바라보고 있다. 김재걸 선수 부인도 같이 했으면 어땠을까?

 

 권오준 선수 앞에 김재걸 선수가 보인다.

김재걸 선수 아들과 딸은 그라운드 위에서 뛰어노는거에 더 신이 났나 보다.

 

 김재걸 선수가 떠오르고 있다.

 

 저 하늘 위로.

김재걸 선수가 동료였던 선수들의 과한 축하를 받고 있다.

그 옆에서 열심히 촬영중인 스태프와 언제 주웠는지 모자를 쓰고 있는 김재걸 선수의 딸.

 

 떨어지는 김재걸 선수가 행여 다칠까 조심해서 받고 있는 선수들.

모두가 즐거운 이 순간.

헹가래가 끝이 나고, 오늘 김재걸 선수의 은퇴식도 끝이 났다.

 

김재걸 선수가 퇴장하는 그 순간까지 박수갈채가 이어졌다.

제 2의 야구 인생이 시작되는 김재걸 코치를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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