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이슈/4. 스포츠

삼성의 뒷문이 불안하다???

이슈_다_있슈 2010. 4. 27.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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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을 앞두고 삼성라이온즈 마운드에 대한 걱정이 앞섰던 것이 기우가 되어버렸다. 작년과는 다르게 든든해진 선발진은 평균 5이닝 이상을 기록하면서 그 역할을 다하고 있고, 부상선수(안지만,권오준)의 복귀는 허리진을 한층 두텁게 만들었다.

 

하지만, 어깨 부상으로 지난 시즌 막판에 팀을 이탈한 오승환의 올시즌의 부진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오히려, 최고의 시즌을 보냈던 06시즌의 모습을 가지고 올 것으로 조심스럽게 기대했었다. 하지만 25경기를 치룬 지금, 탄탄해진 선발진과 굳건한 허리진과는 반대로, 그동안 한없이 든든하기만 했던 마무리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며 걱정스러운 시즌을 보내고 있다.

 

 

 

4월22일 한화전에서 9회 이대수에게 투런 홈런을 맞은 후,

씁쓸한 모습이 가득한 오승환 선수. 

 

 

 

 

올시즌 오승환의 성적

 경기

승 

패 

세이브 

이닝 

안타 

홈런 

볼넷 

삼진 

실점

(자책) 

방어율 

 9

11 

5.00 

 

 올시즌 9경기 등판에 9이닝을 던지는 동안, 3세이브만을 거두었다는 기록은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 또한, 맞은 안타 6개 중에 3개가 홈런이라는 점과 삼진이 9이닝 동안 11개라는 점에서, 롤러코스터 피칭을 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더욱이 이런 모습은 마무리투수 수명론을 불러일으켰던, 지난시즌과 연계해서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마무리투수는 3년 이상 건재하지 못한다는 속설과 그동안의 기록을 오승환 역시 밟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든다.

 

 

데뷔후, 5시즌동안의 기록

 시즌

 경기

 승

패 

세이브

이닝

안타  

홈런 

 볼넷

삼진

 실점

(자책) 

방어율 

 2005

 61

10 

 16 (11)

 99

46 

20 

115 

13 (13)

 1.18

 2006

 63

4

3

 47

 79.1

43

1

12

109

15 (14)

 1.59

 2007

 60

4

4

 40

 64.1

41

6

17

69

12 (10)

 1.40

 2008

 57

1

1

 39

 57.2

34

2

15

51

10 (10)

 1.40

 2009

 35

2

2

 19

 31.2

28

7

17

51

17 (17)

 4.83

 (*05시즌 세이브 16 (11)에서 11은 홀드기록)

 

오승환은 05시즌 불펜투수로 프로 데뷔를 하고, 당시 팀의 마무리였던 권오준의 부상으로 후반기부터 팀의 마무리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세자리 수 이닝에 1이닝이 모자란 99이닝을 던지며 데뷔한 이래로, 삼성라이온즈의 수호신이자, 국가대표의 불펜을 책임져왔다.

05시즌부터 4년연속 1점대 방어율을 기록하고, 06시즌에는 세이브 부분 아시아최고 기록인 47세이브를 기록하며 명실상부 대한민국 최고의 마무리 투수에 올랐다. 제1,2회 WBC와 2008베이징 올림픽 국가대표로 이름을 올렸고, 돌부처라는 별명으로 삼성라이온즈의 승리를 지켜냈다.

 

하지만 09시즌 갑작스러운 부진으로 마무리투수로서는 부끄러운 4점대 방어율과, 어깨 부상으로 시즌 아웃을 했다. 가장 적은 이닝을 던지면서 가장 많은 피홈런과 자책점을 기록하면서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게다가 지난 시즌 나돌았던 마무리 투수 수명론이 올시즌 다시 고개를 들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하게 한다. 마무리투수에 전문적으로 나선 05시즌부터 3년동안 언터쳐블러의 모습. 하지만 지난 시즌 갑작스런 부진과 올시즌까지 이어지는 롤러코스터 피칭. 우려되는 것은 분명하다.

 

 

올시즌 상대팀별 기록 

 상대

경기 

승 

패 

세이브 

안타 

홈런 

볼넷 

삼진 

실점

(자책) 

방어율 

 한화

 0

0

 1

 2

 1

 0 

 4 

 2(2)

6.75 

 KIA

1

 0

0

 0

 1

 0

 0

 1

 0

 0.00

 LG

1

 0

0

 0

 1

 1

 0

 1

 1(1)

 9.00

 두산

1

 0

0

 1

 1

 0

 1

 1

 0

 0.00

 SK

1

 0

0

 0

 0

 0

 1

 1

 0

 0.00

 히어로즈

2

 0

 1

 1

 1

 1

 3

 2(2)

 10.80

 

 한화와 히어로즈, LG전에서 실점을 기록했는데, 모두 홈런이 포함되어 있다. 즉, 실점이 모두 홈런을 통해서 이뤄진 것이다.

 

 

 올시즌 오승환 실점 상황

 날짜

상대팀 

내용 

 3월 27일 (개막전)

 LG

5-4로 앞선 9회에 이진영에게 동점 솔로 홈런을 허용하면서, 블론세이브 기록

 4월   8일

 넥센

4-2로 앞선 8회 2사 주자 1,2루에서 강귀태에게 역점 3점홈런을 허용하면서,

블론세이브 기록

 4월 22일

 한화

1-4로 뒤진 9회에

이대수에게 투런 홈런을 허용

 

개막전에서는 경기를 마무리해야 할 상황에서 동점홈런을 맞으면서, 팀의 개막전 패배의 원인이 되었다.

넥센전에서는 재역전으로 팀이 승리를 거뒀지만, 8개팀 유일하게 팀의 마무리가 2개의 홈런을 맞은 올시즌 첫기록을 세우는 불명예를 안았다.

컨디션 점검차 올라간 한화전에서는 또 홈런을 맞으며 불안감을 가중시키게 되었다.

게다가, 홈런을 맞은 것이 모두 대구 홈구장이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오승환의 이러한 롤러코스터식의 들쭉날쭉한 모습을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정말 마무리투수 수명론이 맞아떨어지는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러한 부진은 시즌 초반으로 끝이 날 것이라는 전망이 압도적이다.

 

우선, 주무기인 직구 스피드와 무게가 최고의 시즌을 기록한 06시즌과 비교해서 전혀 뒤쳐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그동안 06시즌 이후 매년 직구의 구속이 조금씩 떨어졌던 것을 감안했을 때, 지난 시즌 도중 어깨부상으로 시즌아웃을 하고, 확실한 재활훈련으로 충분한 휴식과 보강이 가능했다. 

현재 오승환의 직구 최고구속은 149km에 평균 145km를 기록하고 있다. 결국, 종속이 좋은 오승환의 돌직구 자체에 문제는 없다는 것이다.

 

둘째로, 홈런을 맞은 모든 구질과 안타를 맞은 대다수의 구질이 직구였다는 점이다.

이것은 첫번째 이유와 상충하는 문제일 수도 있을 것이다. 

'직구가 좋은데 홈런을 맞으면 힘든게 아닌가?' 하는 의문을 할 수 있겠지만, 경기를 직접 봤다면 다르게 볼 문제이다. 

오승환이 맞은 구질이 직구이지만, 삼진을 잡은 구질도 대부분 직구였다. 즉, 올시즌 직구의 위력을 되찾은 오승환이 "직구" 한 구질로 타자와 승부를 즐기는 성향 때문에 지금의 결과가 나온 것이다.

 

널리 알려진 사실로, 오승환이 던지는 구질은 직구와 커브, 슬라이더가 전부라고 할 수 있다. 게다가, 커브와 슬라이더는 타자를 제압할 수 있을만큼 압도적인 구질이 아니 다. 더욱이 올시즌 직구의 위력을 찾으면서 자신감을 얻은 오승환이 직구 위주의 단순한 레퍼토리로 타자와 상대했고, 직구만 기다리던 타자들에게 홈런을 맞은 것이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직구를 기다리던 상대팀의 타자들 중에서 3명에게만 직구가 넘어갔다고도 볼 수 있다.

 

이미, 선동렬 감독의 인터뷰나 전문가들의 의견에서 오승환의 부진이 가진 구질의 문제가 아니라, 타자를 힘으로만 누를려고 하는 오승환의 올시즌 투구스타일의 문제라고 본다는 것이다. 즉, 약간의 변화만 가미한다면 금방 지금의 모습을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세번째로, 삼성라이온즈 투수들이 너무 잘나가기 때문이다.

윤성환을 필두로 장원삼, 크루세타, 나이트, 배영수로 이어지는 선발진에 권혁과 정현욱이 건재한 불펜진에 권오준, 안지만, 차우찬 등이 경기를 잘 이끌어주면서, 오승환이 나오지 못하는 경기가 많아진 것이다.

결국 컨디션 조절이 어렵게 된 것이 원인이 되었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선동렬 감독의 오승환 사랑이다.

삼성라이온즈의 철벽 불펜진을 만든 선동렬 감독이 믿는 구석인 오승환에 대한 믿음이 시즌 초반 잠깐의 부진으로 무너지지 않을 것이다. 지난 시즌 4위 싸움이 한창이던 여름에 오승환을 시즌아웃 시키면서까지 보호한 오승환에 대한 사랑이 식을 것이라고 예상할 수가 없다.

선동렬 감독이 계산하는 삼성의 마운드에 오승환의 존재는 절대적이라고 봐야 한다. 선동렬 감독이 말하는 마무리투수의 요건 중에서 자신의 볼에 대한 믿음과 타자를 압도할 직구, 제구력에서 이미 오승환은 최고의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다만 아쉬운 것은 직구를 뒷받침해주는 떨어지는 변화구가 약하다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 선동렬 감독 인터뷰에서 살짝 엿보이기는 하지만, 신뢰 부분에서는 변함이 없다.

 

 

이제서야 10시즌 한국프로야구 개막한지 한달이 되었다. 아직 여름은 오지도 않았고, 지나기 위해서는 많은 경기가 남아있다.

겨우 출발선에서 출발한 시점에서의 부진을 'END'가 아니라, 'AND'로 보는게 어떨까?

오승환의 시대는 지났다가 아니라, 초반에 잠깐 부진했고 이제는 다시 잘할거라고.

 

오승환의 2010시즌은 이제 시작되었다.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하는 오승환과 진갑용 배터리의 승리 퍼포먼스.

'올해엔 48번이나 볼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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