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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의 승률 100%의 불펜에 대한 걱정

이슈_다_있슈 2010. 8. 8. 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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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회 이후 앞선 42경기에서 42승이라는 100%의 승률을 자랑하는 삼성의 불펜이 7월부터 불안감을 보이고 있습니다.

여전히 안지만-정현욱-권혁의 막강 불펜 3인방이 승리를 지키는 필승조로 등판하고 승리를 이어오고 있지만, 최근 경기에서는 불안감을 보여주기 시작했습니다.

 

오승환 선수와 권오준 선수의 빈자리가 그 어느때보다 크게 느껴지는 요즘입니다.

지금의 막강 불펜이 있었던 것은 이 두 선수의 몫이 컸습니다. 2006년의 KO라인이 이뤄낸 성과는 믿기지 않을 정도입니다.

 

오승환 선수는 79 1/3이닝 동안, 4승 3패 47세이브 방어율 1.59로 아시아 세이브 신기록과 함께, 109개의 삼진은 막강한 스터프를 보여줬습니다. 

 

또한, 권오준 선수는 80이닝동안 9승 1패 2세이브 32홀드 방어율 1.69로 역시 홀드부문에서 신기록을 세웠습니다.

 

 

권오준 선수

어서빨리 그 역동적인 모습을 보고 싶네요~

 

 

하지만 오승환 선수의 부진이 작년에 이어 올해 초에도 이어졌고, 결국 수술대에 올라서 플레이오프 출전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고, 권오준 선수 역시 어깨와 팔꿈치 쪽의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습니다.

 

더욱 아쉬운 것은 권오준 선수는 6월 26일까지 29 2/3이닝동안 1승 2세이브 3홀드 방어율 2.12로 재기에 성공한 상황에서 더욱 아쉬움이 큰 상황입니다. 다행인 점은 9월에 맞춰 복귀를 할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입니다.

 

 

결국, 올시즌을 시작할 때 불펜의 힘을 5로 봤을때, 8월 현재 3으로 줄어든 것입니다. 이 것은 불펜의 과부하가 걸릴 수 있다는 위험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7월 삼성이 거둔 18승 3패의 성적은 놀랍지만, 불펜진은 불안함을 노출했다는 것이 아쉬웠습니다.

 

 

7월의 불펜은 안지만 선수가 이끌어 왔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입니다.

12경기에 등판해서, 16이닝동안 4안타, 2볼넷, 15탈삼진에 방어율은 0.

특히, 7월 28일 삼성vs한화의 경기가 압권이었습니다. 이날, 장원삼(삼성)과 류현진(한화)의 좌완 에이스 대결에 관심이 쏠린 상황에서 주인공은 바로 안지만 선수였습니다. 최고구속 151km 까지 찍은 이 날, 국내 최고의 투수인 류현진보다 빛난 안지만 선수였습니다.

 

하지만, 정현욱 선수와 권혁 선수는 페이스가 많이 떨어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정현욱 선수는 7월 한달간 11경기에 등판해서 13이닝동안 1승 4세이브 3홀드 방어율 2.77은 훌륭한 성적이지만, 이번 시즌 처음으로 이닝당 1개 이상의 삼진을 기록하지 못했습니다.(7개의 탈삼진 기록) 또한 5볼넷으로 가장 많은 볼넷을 기록한 달이었습니다.

정현욱 선수가 8월에 들어오면서 운도 따라주지 않았지만, 2경기 1 2/3이닝동안 삼진을 하나도 잡지 못하고 4실점(4자책)을 기록한 것은 정현욱 선수의 페이스가 많이 떨어진게 아닌가, 하는 걱정을 하게 하고 있습니다.

 

 

정현욱 선수의 저 모습을 요즘 못 봤네요ㅠㅠ

타자를 압도적인 구위로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에 나오는 저 제스처..

 

 

권혁 선수는 7월동안 12경기에서 13 1/3이닝동안 1승 1세이브 3홀드 방어율 2.70으로 역시 훌륭한 성적을 거두었지만, 10일과 29일 두차례 블론세이브를 기록해서 팀과 팬들 모두를 아찔하게 만들었습니다.

  

이번 주 중에 있었던 SK와의 대구 홈 3연전이 있기 전인 월요일 휴식일에 가진 인터뷰에서 선동렬 감독님이 이기고 있는 2번의 경기에 안지만 선수가 등판하길 바란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2위 자리를 고수하겠다는 선동렬 감독님이 선두 SK와의 경기에서 우위를 점하고, 선두 경쟁도 한번 노려보겠다는 의미로 해석이 되지만, 속을 들여다 보면 현재 삼성이 처한 위기를 감지한 것 같습니다.

 

그동안 믿을맨으로 활약하던 정현욱 선수와 권혁 선수의 언급이 없었다는 점이 분명히 걸립니다. 이미 신뢰를 하고 있기 때문에 언급하지 않았다고 넘기기에는 쉽게 수긍이 되지 않는 면이 있습니다.

 

더욱이 선동렬 감독님이 6일(금) 인터뷰에서 90% 이상의 승률을 자랑했던 KO(권오준-오승환)라인의 손을 들어주었던 것과,

감독인 본인 스스로도 지금의 불펜 승률이 믿기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은 현재의 불펜의 위험요소를 분명히 감지하고 있지 않나..

하는 성급한 생각을 들게 합니다.

 

 

삼성이 여름에 강하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입니다.

전국에서 가장 무더운 대구에서, 엄청난 인조잔디 열기에 익숙한 삼성은 최근 4년간 81승 57패로 승률 0.587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2008년에는 용병 없이 치룬 8월의 파죽지세로 플레이오프에 올랐던 것을 떠올린다면 고개를 끄덕이실 겁니다.

하지만 매년 삼성은 8월에 페이스가 떨어졌습니다. 7월에 무섭게 치고갔다가, 8월에 한풀 꺾이고 9월에 접어들곤 했습니다.

 

삼성 불펜이 불안하다고 느끼는 것도 올해도 그렇게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들어서 입니다.

아직 8월 들어서 5경기 밖에 치루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제 걱정이 시기상조이고, 괜한 걱정인 것도 압니다.

전력도 그 어느때보다 탄탄하고, 부상선수 이탈도 적고, 권오준 선수도 조만간 돌아와서 불펜에 더욱 힘을 실어줄 것임을 압니다.

 

 

그럼에도 걱정스러운 것은 아마도 욕심 때문인 것도 같습니다. 

내심 1위도 노려보자는 생각이 한풀 꺾이면서, 2위 수성에 대한 걱정과 아쉬움에 따라오는 욕심 때문이겠지요.

 

이제 8월이 시작되었고, 점점 시즌의 끝을 달리면서, 더욱 치열해지는 순위경쟁이 그 어느때보다 뜨겁습니다.

그리고 삼성의 불펜 기록 역시 흥미진진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당연히 깨지지 않는 기록이 되길 바랍니다.

 

그래서 내일도 야구를 보기 위해서, 반드시 TV 앞을 사수할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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