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이슈/4. 스포츠

먼저 승기를 잡은 삼성. 걱정이 없는게 아니다.

이슈_다_있슈 2010. 10. 8.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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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한국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첫경기는 결국 삼성이 잡았습니다.

 

3회말 두산의 선발 투수 홍상삼에게 선취 2점을 얻었지만, 4회초 김동주에게 투런 홈런으로 동점을 허용한 후,

5회초 무사 주자 만루의 위기에서 선발 차우찬을 대신해서 올린 정인욱에게서 3점을 얻어 5-2의 역전을 이루었습니다.

 

그리고 운명의 8회말, 준플레이오프 비운의 스타 정재훈을 상대로 삼성의 박한이가 역전 3점 홈런을 쏘아 올렸습니다.

9회말 첫타자 김현수(대타)를 맞아 올라온 권혁이 볼넷과 내야안타, 그리고 보크로 1사 2,3루의 위기를 맞이하며 또다시 역전의 시나리오를 만드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안지만이 급하게 올라와 이종욱과 양의지를 내야플라이와 중견수 플라이아웃으로 경기를 마무리하며 삼성의 첫경기를 승리로 이끌었습니다.

 

 

이날의 MVP는 1회초 홈송구로 주자를 잡아 팀의 실점을 막았고, 1회말 우전안타와 8회말 역전 3점홈런을 기록한 박한이가 받았습니다.

 

 

삼성의 승리로 1차전을 마무리한 플레이오프에서 승리라는 귀중한 결과물을 얻은 삼성이지만, 큰무대를 맞이한 선수들의 어려움은 역력했습니다.

 

먼저 이미 준플레이오프를 5차전까지 치루고 온 두산에 비해서 경기감각은 현저히 떨어져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오늘 경기전, 선발 투수 무게감이나 삼성의 막강한 불펜진과 체력, 홈이점을 이유로 삼성의 우세를 점했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선수들의 표정과 움직임이 무거움이 보였습니다.

 

공격 측면에서는 경기 중반까지 삼성 타자들의 배트는 두산 투수들의 공을 맞추는데 급급한 스윙 궤적을 보여주었습니다. 거의 매이닝 선두타자의 출루를 기록했지만, 이렇다할 진루타가 나오지 않아 계속해서 맥이 끊어지는 상황이 연출되었습니다.  

 

수비 측면에서는 5회초 무사 1,2루 상황에서 오재원의 번트 타구 처리에 대한 판단이 늦었습니다.

타석에는 발빠른 오재원이었고, 정수빈 타석 중 이미 대기타석에서 번트 연습을 계속해서 했습니다.

무사 1,2루라는 희생번트가 나올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정상적인 수비 포지션을 유지했고,

포수 진갑용과 3루수 조동찬의 번트에 대한 반응이 늦으면서 차우찬이 좌완임에도 불구하고 3루 라인선상에서 직접 번트 타구를 처리하면서 무사 만루의 위기를 초래했습니다.

결국 이것이 차우찬의 조기 강판과 3실점의 원인이 되었습니다.

 

야구에서 만약이라는 상황은 없지만, 1사 2,3루 상황에서 이종욱과 상대를 했다면 삼성이 훨씬 쉽게 경기를 끌고 갈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주루 플레이에서도 실수는 있었습니다.

3회말 공격에서 김상수의 2루 도루 성공에 이은 조동찬의 2루타로 1득점에 성공하면서 공격적인 주루 플레이가 빛을 발하는가 했습니다.

하지만 뒤이은 2사 1,2루 상황에서 5번타자 최형우의 2루타에서 1루주자였던 채태인이 무리한 주루플레이에 이은 홈대쉬에서 아웃을 당하면서 흐름이 끊어진 것입니다.

 

게다가 포수 용덕한과의 충돌로 인해 강봉규와 교체되었습니다.

이미 뇌진탕 증세로 9월 결장을 하고 돌아온 채태인이기에 용덕한과의 충돌로 인한 부상은 다음 경기를 걱정스럽게 하는 부분입니다.

 

또한 5회말 1사 2루에서 조동찬의 판단미스로 인해 중견수 플라이 아웃과 함께 더블 아웃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이어가던 흐름에 한순간 찬물을 끼얹는 순간이었습니다.

 

 

삼성은 열흘간의 휴식으로 인해 체력비축이라는 장점과 두산 투수진의 체력고갈이라는 장점을 얻었지만, 경기에서는 오히려 경기감각를 떨어져 흐름이 끊어지면서 좋은 기회들을 무산시키는 불안한 모습도 보였습니다.

 

그나마 경기를 지배한 불펜 투수진이 열흘간의 휴식으로 인해서, 타자들과는 반대로 오히려 시즌 중반까지 이어온 막강한 모습을 다시 되찾았다는 점에서 위안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차우찬은 결국  5실점(자책점)을 기록했지만, 위력적인 직구에 두산 타자들이 헛방망이를 돌렸고, 5회초 무사 만루에서 올라온 정인욱이 3실점(비자책)을 했지만 배짱있는 투구를 보여주어 내일을 기대하게 했습니다.

3번째 투수였던 정현욱은 140km 후반에 육박하는 직구와 변화구를 앞세워 두산을 상대로 컨디션 조절을 했습니다.

부상으로 걱정스러운 9월을 보냈던 권오준은 8회초 이원석과 임재철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깔끔하게 삼자범퇴로 믿음을 심어주었습니다. 명불허전인 뱀직구의 부활이 반가웠던 순간이었습니다.

9회에 올라온 권혁은 구위면에서는 나무랄데 없었지만, 경기감각이 떨어진 모습으로 보크까지 기록했지만, 세이브를 올린 안지만의 150km에 육박하는 강한 직구로 타자를 압도하는 모습에서 최강불펜의 위용을 세웠습니다.

 

반대로 두산은 승리를 잡기 위해서 불펜진 총동원이라는 강수를 꺼냈지만 결과적으로 독이 되었습니다.

홍상삼 3과 1/3이닝, 이현승 2/3이닝, 임태훈 1과 2/3이닝, 왈론드 2/3이닝, 고창성 1이닝, 정재훈 1/3이닝, 성영훈 1/3이닝을 던지며 총 7명의 투수를 계투시켰습니다.

고창성은 준플레이오프부터 매경기 출장중이고 진갑용의 타구에 왼손을 강파당하며 강판되어 올라온 정재훈은 준플레이오프에 이어 비운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이현승과 임태훈, 왈론드는 팀의 핑승계투진이기에 준플레이오프부터 많은 경기를 출장하며 휴식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준플레이오부터 6경기를 치룬 두산 입장에서는 오늘 승리가 절실했지만, 패배하면서 1패 이상의 후유증을 얻을 것으로 보입니다.

 

 

내일(8일) 경기의 선발은 배영수(삼성)와 히메네즈(두산)의 선발 맞대결로 결정되었습니다.

장원삼이 선발을 예상했지만, 잠실에서 유독 강한 모습(3승 방어율 1.02)을 보였고 배영수의 포스트시즌 기록이 뛰어난 점, 불펜진을 초기에 등판시킬 수 있는 여력이 있기 때문에 3차전까지 승리를 이어가겠다는 복안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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