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이슈/4. 스포츠

삼성은 반드시 배영수를 잡아라.

이슈_다_있슈 2010. 10. 22.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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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SK의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2010 한국프로야구의 모든 일정이 끝났습니다.

명불허전의 모습을 보여준 SK는 2000년대 절대강자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90년대 해태(현 KIA)의 위상에 도전을 하게 되었습니다.

삼성은 한국시리즈 4전 전패, 홈구장(대구구장)에서 KS의 우승을 바라본 착찹한 심정을 뒤로 한채, 내년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초점은 한국시리즈에서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으로 옮겨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전에 내년시즌을 준비하는 구단의 입장에서는 더 중요한 일이 남았습니다. 

오는 24일부터 열리는 FA시장이 그것입니다.

 

※ FA 일정 

24일부터 자유계약 신분을 얻은 선수들이 FA시장에 나오게 됩니다.

 

FA로 공시된 선수들은 27일까지 KBO에 신청서를 내야 하고 KBO는 다음 날(28일) FA 신청 선수를 발표합니다.

FA를 신청한 선수는 29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열흘간 원 소속구단과 협상을 벌이게 되고,

 

원 소속구단과 계약이 타결되지 않으면, 11월8일부터 27일까지 나머지 7개 구단과 계약 협상에 나설 수 있습니다.

이마저 무산되면 11월28일부터 내년(2011년) 1월15일까지 모든 구단과 계약 협상을 벌여야 합니다.

 

삼성은 FA로 배영수가 풀립니다. 전설을 진행중이던 양준혁이 올시즌 은퇴를 선언하면서, 배영수만이 FA로 풀리게 되었습니다.

삼성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10이닝 비공식 노히트노런의 주인공, 영원한 에이스 등 다양한 수식어를 가지고 있는 배영수입니다.

 

올시즌 31경기(선발 21경기)에 등판해 6승8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4.74로 기록면에서는 특출난 기록을 남기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에서는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1승 2패로 밀리던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4차전 8-7로 쫓기던 8회 구원등판해 포스트시즌 첫 세이브를 기록하는 등 플레이오프 3경기에서 1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3.24를 기록했고 SK와 한국시리즈에서는 3차전 선발로 등판해 4⅔이닝 동안 2실점하며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시즌초반 직구 스피드가 130km 후반대로 형성되며 부상으로 인한 구속상승이 염려되었지만, 9월 최고구속 147km까지 보이며 내년시즌 전망을 밝게 했습니다.

 

삼성은 직구 스피드가 오르면서 부상에서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그동안의 활약, 특히 2005, 06년우승할 때 기여한 점 등을 고려해서 FA계약에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배영수도 친정구단으로서 어릴적부터 성장해온 대구를 떠나고 싶지 않다는 이야기를 공공연히 밝혔고 경산볼파크에서 갖는 국내훈련과 11월에 있을 오키나와 마무리훈련에도 참가하면서 원 소속구단 삼성과 FA 우선협상을 가지겠다고 밝혔습니다.

  

 

삼성은 프랜차이즈 스타인 배영수를 떠나 보내선 안됩니다.

 

 

1. 클럽하우스 리더가 없다.

 

한국시리즈에서 팀의 중심을 잡아줄 선수가 없다는 것이 얼마나 뼈아픈지 분명히 느꼈습니다.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양준혁의 덕아웃 출입을 놓고 삼성이 원했던 것은 너무나 당연합니다.

양준혁이라는 타자가 가지는 능력이 분명히 뛰어남에도 있지만, 팀의 중심을 잡아줄 수 있는 선수가 타자 중에 없다는게 가장 큰 이유입니다. 두산과의 플레이오프와 SK와의 한국시리즈에서 보여준 삼성의 공격력이 차이가 난 것은 단순히 경기 스코어나 SK의 투수력, 체력적인 문제 등을 떠나서 중심을 잡아줄 리더가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입니다.

 

그렇기에 선동렬 감독이 이례적으로 미디어데이에서 양준혁의 덕아웃 출입 허용을 묵인해 달라는 뉘앙스를 풍긴 것입니다.

부진하거나, 경기에 나서지 못하더라도 존재만으로 상대를 압박하고 동료들에게는 신뢰와 믿음을 줄 수 있는게 리더입니다.

SK의 박경완, 박정권과 두산의 김동주, 김현수를 대표적인 예로 들 수 있습니다.

 

삼성의 올시즌 마운드의 성공궤도에는 배영수의 존재가 있었음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개인 성적을 넘어서, 투수들이 공적, 사적으로 의지하고 신뢰를 보이며 야수들에게는 중심을 잡아줄 수 있는 선수는 배영수가 유일했습니다.

 

안-정-만 트리오로 52연승을 기록한 불펜의 기록 뒤에도, 장원삼의 성공적인 삼성 합류, 차우찬의 성장 등은 클럽하우스의 리더인 배영수의 조언과 격려가 있었던 것은 선수들의 인터뷰를 통해서도 분명히 들어납니다. 

 

7월 15일 두산전(대구)

2회초 김상수: 에러(1점)      

5회초 김상수: 에러 2개(2점)

"상수야~ 상수야~ (괜찮아.)"

 

리더가 있고 없고는 선수들에게 끼치는 영향은 천차만별 입니다.

더욱이 시대를 뒤흔들었던 선수가 옆에 있다면 더없이 완벽합니다.

 

염려했던 직구 구속도 9월에 147km까지 기록했고 3경기에 나서 2.56의 방어율을 보여주며 다음시즌의 전망을 밝게 한 배영수의 존재는 클럽하우스의 리더로서, 유능한 선발 투수로서, 반드시 붙잡아야 할 이유입니다.

 

 

2. 팬들의 워너비(Wanna be)

 

양준혁이 은퇴하면서 삼성을 대표하는 선수로 배영수 혼자 남았습니다.

 

팬들이 원하는 것은 단순히 숫자로 나열된 기록지의 이름이 아니라, 팬들의 마음을 흔들 수 있는 선수의 존재입니다.

프랜차이즈 스타로 우여곡절을 겪은 성공스토리는 감동을 받고 마음을 주기에 더없이 좋은 소재입니다.

 

배영수는 화려한 성공의 날개짓과 끝없는 추락, 다시 비상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삼성 팬들의 뇌리에 영원히 잊혀지지 않게 되었습니다.

 

일만석이 채 되지 않으며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열악한 대구구장의 사정과 40도까지 치솟는 무더위, 09시즌 플레이오프 탈락, 이렇다 할 팬서비스도 없는 삼성에게 그 어느 구단보다 열정적이고 로열티 강한 팬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이만수, 박충식, 양준혁, 이승엽, 배영수까지 이어진 프렌차이즈 스타에 대한 사랑 때문입니다.

 

대구구장의 낙후된 시설, 매년 나왔다가 사라지는 새구장 설립 이야기, 플레이오프 탈락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보여주는 팬들의 사랑은 프랜차이즈 스타에게서 나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러한 사건으로 잠시 언잖았다가 다시 사랑을 보내준 팬들이지만, 이만수의 쫓기듯 치룬 은퇴(은퇴식도 없었습니다.)로 인해서는 아직까지 회자되고 욕을 먹는 삼성입니다.

 

만약 양준혁의 은퇴를 생색내기로 넘겼다면 아마 엄청난 팬들의 후폭풍이 있었을 것입니다.

팬들은 삼성을 응원하지만, 그 중심인 선수들을 바라보고, 프랜차이즈 선수들을 기억하고 추억합니다.

더욱이 팀을 위해서 만신창이가 되었다가 돌아온 배영수를 단순히 기록지의 기록이 아닌 배영수라는 이름 앞에 팬들은 다시 모입니다.

 

삼성이 팬들이 원하는 것이 진정 무엇인지 알고 있다면, 배영수와의 FA는 반드시 이뤄내야 합니다.

배영수가 떠난 삼성을 함께 떠날 팬들도 많을테니까요.

 

 

3. 제2의 임창용 사례?!!

 

임창용 역시 토미존 수술을 받고 직국구속이 예전만 하지 못했던 2년간의 시간이 지나고, 구단과의 합의하에 일본 야쿠르트로 이적한 뒤 3년이 지난 지금, 리그 최고 마무리투수로 재기에 성공했습니다.

3년간 100억원에 가까운 금액의 FA계약 이야기도 쏠쏠하게 나오고 있고, 메이저리그(MLB)의 영입 이야기도 나오는 임창용도 배영수처럼 어려운 시기를 겪었습니다.

 

다른 점은 임창용은 본인이 떠나길 원했던 반면, 배영수는 삼성에 남고자 하는 의지를 계속 보이고 있다는 것입니다.

 

9월과 포스트시즌에서 구속을 10km나 끌어올린 모습과 올해 2억 2000만원의 연봉은 FA계약을 희망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하는 요소입니다.

 

일본에서도 한신과 야쿠르트에서 스카우트를 파견해 배영수의 피칭 모습을 관전한 것은 FA계약에 어려움으로도 다가오지만, 그만큼 배영수의 내년시즌 전망이 밝다고 할 수 있는 반증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81년생으로 만 29세인 배영수는 향후 4,5년간은 더 선발투수로 자신의 역활을 해줄 수 있습니다.

 

배영수의 부활이 다른 곳이 아니라, 삼성에서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4. 배영수의 의지는 확고하다.

 

배영수는 올시즌 들어오면서 FA에 대한 확고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자라온 대구를 떠나고 싶지 않다는 분명한 의지를 보여왔습니다.

삼성 역시 배영수와의 FA계약에 대해서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왔습니다.

 

현재 삼성의 프런트에는 95년부터 삼성과 함께 하고 있는 김재한 단장과 2000년부터 삼성과 연을 맺은 김응용 사장(2000~04 감독)이 중심에 있습니다. 배영수의 영입부터 성장, 현재까지 함께한 프런트이기에 배영수를 내치지 않을 것입니다.

인터뷰에서도 밝혔듯이 박한이의 FA계약(2년간 10억원)을 넘어서는 계약을 우선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이야기에서도 배영수와의 FA계약이 빠르게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유일한 변수로는 일본구단의 엔화러쉬로 보일 뿐입니다.

이미 배영수는 경산 볼파크의 국내훈련과 11월에 있을 오키나와 마무리 훈련에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전했기 때문에, 금액적인 조율만 마친다면 우선협상 테이블에서 FA계약이 쉽사리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푸른색 유니폼이 가장 잘 어울리는 선수

영원한 에이스

배열사

등등

그를 부르는 다양한 이름

 

배영수는 양준혁이 떠난 삼성의 남은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한시대를 풍미한 스타입니다.

팀의 공헌도 측면에서는 그 어떤 선수보다 뛰어나고, 팬들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는 몇 안되는 선수 중 한명입니다.

 

팬들은 배영수의 불같은 강속구를 다시 보기 원하지만, 그 전에 푸른색 유니폼을 입고 있는 배영수를 계속해서 보기를 원합니다.

삼성 역시 푸른 유니폼에 가장 어울리는 배영수의 FA협상이 순조롭길 바랍니다.

     

 

【사진출처 : 삼성라이온즈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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