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렬 감독이 2005년 부임후에 단 한차례에 불과했던 외국인 타자 영입이 이루어졌습니다. 공격야구로 대변되었던 2000년대 초반까지는 삼성 유니폼을 입은 외국인 타자를 심심치 않게 봤지만, 투수 중심의 선동렬 감독이 부임하고 08년 제이콥 크루즈 이후로는 오랜만입니다.
이번 영입은 선동렬 감독의 강력한 요청에 의해서 이루어졌다고 합니다.
상당히 거물급으로 여겨지는 다음시즌 삼성의 라이언 가코(Ryan Francis Garko)입니다.
사실, 라이언 가코의 영입 발표 이후 야구 팬들의 반응은 놀라움과 신기함이 대다수였습니다.
불과 1년전까지 메이저리그(MLB)에서 경쟁력을 가졌던 선수였기 때문에, 추신수와 함께 클리블랜드를 이끌어 갈 유망주였기 때문입니다.
아직 메이저리그 홈페이지에는 텍사스 레인저스 소속으로 나와있습니다.
1981년 1월 2일생으로 2011 한국에 데뷔하는 나이는 31살(한국나이)로 어린 축에 드는 선수입니다.
189cm에 102kg의 상당한 거구의 체격을 자랑하며 우투우타로 1루수로 기록되어 있지만, 포수로 프로무대에 데뷔한 이후 외야수까지 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사실 수비력이 뛰어났다기 보다는 공격력이 아까워 이리저리 포지션을 옮겨 다녔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겁니다.
그만큼 메이저리그에서도 공격력에서는 검증된 선수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올해 텍사스 레인저스(메이저)와 트리플A를 전전하면서 실망스런 한해를 보냈지만 올시즌 55만불의 연봉을 받았고 아직도 메이저리그에서 뛸 수 있는 능력을 보유했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한국행 비행기를 탄 것은 의아합니다.
기사에 의하면 한국행에 추신수 선수의 영향이 있었다고는 하지만(아직도 가끔 식사를 한다고 하지만) 한국행 다음을 생각하고 있는게 아닐까 하는 의문이 듭니다.
기록에서도 보듯이 클리블랜드에서 보낸 07, 08시즌이 커리어 하이입니다.
2003년 드래프트 3라운드로 클리블랜드에 지명되었고 2년 뒤인 2005년 9월 엔트리 확장시기에 메이저리그 데뷔를 했습니다.
드래프트 이후 2년만에 메이저리그 데뷔, 3년차에 메이저리그 생활을 정식으로 시작했을 만큼 기대를 받던 유망주였습니다.
많이 알려진대로 스태퍼드 대학교를 졸업한 수재에 대학 최고포수에게 주어지는 '조니 벤치 어워드' 수상자였습니다.
드래프트를 나오기 전에는 미국대학스포츠(NCAA) 야구리그팩-10 '올해의 선수상'을 공동 수상했던 야구 엘리트 출신입니다.
클리블랜드 시절에는 리빌딩의 중심으로 헤프너(DH)와 가코(1B)로 이뤄지는 중심타선을 기대했을 만큼 팀내 최고유망주에 속했지만 잦은 이적으로 인해 자리를 잡지 못한게 부진의 원인으로 보입니다.
사실 가코의 성장이 생각보다 더디자 리빌딩의 중심을 추신수로 옮기고 샌프란시스코로 트레이드를 하면서 저니맨 신세가 되었습니다.
올시즌 트리플A와 텍사스를 오고가며 불안정한 생활에 커리어 최악의 성적이 결국 한계로 느껴지며 삼성으로 향하는 비행기를 탔을 것이라고 추측할 뿐입니다.
2007년 타율 0.289, 21홈런, 61타점, 2008시즌에는 0.273, 14홈런, 90타점으로 발전했습니다.
그러나 2009년 타율 0.285, 11홈런, 39타점을 기록하다가 시즌중반 자이언츠로 트레이드된 뒤 타율 0.235, 2홈런, 12타점으로 급격한 내리막길을 걸었습니다.
텍사스 레인저스 소속으로 뛴 올시즌 타율 0.091, 0홈런, 3타점으로 대부분의 경기를 마이너리그에서 보냈습니다.
마이너리그에서 타율 0.235, 12홈런, 48타점으로 자신의 메이저리그 커리어평균에도 턱없이 모자란 기록을 남겼습니다.
분명한 것은 올해 한시즌 부진으로 메이저리그를 포기했다기 보다는 다른길을 통해서 재입성을 하거나 재팬드림을 이루기 위한 과정으로도 여겨집니다.
이미 일본에서 잭팟을 터뜨리는 것은 익숙하고, 한국에서 뛰다가 메이저리그로 직행한 훌리오 프랑코(前 삼성)나 브래드 토마스(前 한화)의 사례도 있습니다.
가코는 장점과 단점이 너무도 뚜렷한 선수로 평가됩니다.
장점은 역시 타격입니다. 타격스타일이 끌어당기는 스타일을 구사하지만 스프레이드 타격능력으로 타구를 좌우 필드 전체로 보내는 능력도 보유하고 있습니다. 스윙의 준비동작이 거의 없이 왼발의 중심이동과 간결하게 나오는 백스윙과 시원한 팔로우로 인해 어퍼스윙보다는 스프레이드 타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올시즌을 제외한 메이저리그 스카우팅 리포팅에서는 가코를 주전 1루수나 DH보다는 플래툰 시스템에 적합한 선수로 언급할 정도로 좌투수에게는 상당한 강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메이저리그에서 뛸 당시에도 삼진율이 낮았던 것은 맞추는 재주는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3할대 초중반의 출루율은 선구안보다는 타석에서 버틴 것으로 보입니다.)
특출난 파워를 바탕으로 홈런을 만들어내고 2루타가 많은 유형의 타자로 보입니다.
가코가 가지고 있는 단점은 수비와 주루입니다.
스타일에서 볼 수 있듯이 주루플레이를 하기 보다는 전형적인 일발장타 위주의 타격입니다.
하지만 삼성에서도 기대하는 것은 4번타자이기 때문에 큰 문제는 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수비력에서는 걱정이 되는 부분입니다.
포수로서 대학시절과 프로 초창기를 보낸 뒤 1루수로 전향했기 때문에 1루 수비력은 표에서 보듯이 뛰어나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삼성에는 채태인과 조용훈, 박석민까지 맡을 수 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상당한 혼선이 올 수도 있습니다.
외야수를 봤다는 경력이 있지만 불과 12경기에 불과하고, 이미 삼성의 외야에는 최형우가 있기 때문에 무리를 하기 보다는 1루 수비와 지명타자를 오고 갈 것으로 보입니다.
라이언 가코의 영입이 그동안 최형우-박석민-채태인의 성장의 무주공산으로 차지했던 중신타선 경쟁뿐만 아니라, 자신의 포지션을 잃을 수도 있게 된 상황에 되었습니다.
우선 다음시즌 후반기에 복귀 예정인 박석민을 열외하더라도 최형우, 채태인은 이제 중심타선 배치에서 라이언 가코와의 경쟁은 피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최형우는 오정복, 강봉규의 거센 추격을 대비해야 하고 채태인은 조영훈, 강봉규, 박석민과의 경쟁에 뇌진탕 후유증까지 극복해야 합니다.
삼성은 과거 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삼성은 외국인 타자 재미를 쏠쏠하게 봤습니다.
찰스 스미스, 훌리오 프랑코, 매니 마르티네즈, 틸쓴 브리토는 성적과 인기로 굉장한 센세이션을 일으켰습니다.
잘나가던 클리블랜드 시절처럼
삼성에서도 저렇게 웃어야 되는데 말이죠.
이번에는 과연 어떻게 될까요?
벌써부터 기대되는 다음 시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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