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이슈/4. 스포츠

겁없는 어린사자, 숨은MVP 김상수의 활약

이슈_다_있슈 2010. 10. 14.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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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의 승패를 떠나서 한국프로야구 역사상 가장 명승부로 기록될 이번 플레이오프의 승자는 삼성라이온즈로 끝이 났습니다.

1차전부터 5차전까지 한점 승부로 '스릴러 시리즈', '롤러코스터 시리즈'라는 이름까지 붙은 이번 플레이오프는 매경기 손에 땀을 쥐는 경기의 연속이었습니다.

 

이제 인천으로 갑니다.

 

역전에 역전이 한경기에서만 몇차례가 일어난 이번 플레이오프는 승자의 환희와 패자의 눈물을 남기지 않았습니다. 삼성과 두산 두 팀이 모두 승자였고,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추억을 팬들에게 선물했습니다.

 

이번 플레이오프의 MVP는 13일 5차전이 끝나고 기자단 투표를 통해 박한이가 뽑혔습니다.

  

1차전 8회말 역전 3점홈런을 친 순간

두손을 번쩍 든 박한이입니다.

저도 이 순간 같이 두 손을 들었습니다.

 

1차전 8회말 2사 1,2루에서 역전 결승 3점홈런을 터트려 팀의 극적인 역전승을 이끌었고, 5-6으로 패색이 짙던 3차전에서는 극적인 동점타를 기록해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가기도 했습니다.
11일 7-7로 팽팽히 맞선 4차전에서는 8회초 1사 2,3루에서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결승점을 올렸으며 5차전에서는 무안타로 부진했지만, 플레이오프 5경기 21타수 8안타 1홈런 6타점 4득점 타율 .381로 2010 플레이오프 히어로에 등극했습니다.

 

박한이의 MVP 못지 않게 숨은 MVP로 김상수를 뽑고 싶습니다.

만약 김상수의 활약이 없었다면 박한이에게 그만큼의 기회가 돌아가지 않았을 것은 이번 시리즈를 본 팬들이라면 누구나 인정할 것입니다.

 

2010시즌 기록 

 타수

 안타 

 2루타 

 3루타 

 홈런 

 타점 

 볼넷 

 삼진 

 병살 

 타율 

 출루율 

 장타율 

 286

 69

 7  

 3 

 0  

 22 

 31 

 45 

 10 

 .245 

 .344 

 .291 

 

고졸 신인 2년차의 성적으로, 삼성의 주전 유격수로 첫 풀타임 성적으로는 나쁘지 않은 2010 정규시즌의 성적입니다.

하지만 그 누구도 플레이오프에서의 이번 활약을 기대하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첫 출전하는 큰경기의 부담으로 실수를 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었지만, 어린 사자는 플레이오프를 거치며 맹수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플레이오프(1차전~5차전) 기록  

 경기

 타수 

 안타

 타점

 득점

 타율

 1차전 

 3

  2 

  1 

  2 

 

 2차전

 3

 1

 1

 0

 

 3차전

 5

 2

 1

 1

 

 4차전

 3

 0

 0

 1

 

 5차전

 5

 4

 2

 1

 

 Total

 19 

  9 

  5 

  5 

 .474

 

김상수는 플레이오프 기간동안 자신의 시즌 성적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엄청난 맹타로 삼성의 공격 선봉장 역할을 했습니다.

1~3차전동안 9번타자로 배치되어 11타수 5안타 3타점으로 타율 .455를 기록했습니다.

4차전에서는 1번타자로 전진배치 되었지만 부담감으로 인해 3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걱정스러웠지만

5차전에서 다시 9번타자로 나서며 5타수 4안타 2타점으로 삼성의 한국시리즈 진출의 선봉장이 되었습니다.

 

김상수의 이러한 활약은 겁없는 어린 선수의 활약으로만 치부하기에는 그 내실은 그 어떤 선수들보다 뛰어났습니다.

1차전에서는 2-5로 삼성이 뒤지던 8회말, 정재훈(두산)을 상대로 2사 1,3루에서 좌전 적시타로 1타점을 기록하며 박한이(1번타자)의 역전 스리런으로 이어줬습니다.

 

2차전에서는 8회말 0-4로 뒤지던 1사 2루 상황에서 적시타로 1-4로 따라가는 1타점 적시타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9회말 3-4로 따라간 2사 2,3루에서 두산의 마무리 임태훈의 바깥쪽 직구에 스탠딩 삼진을 당하면서 역전의 기회를 날리며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3차전에서는 11회말 손시헌의 역전안타로 두산의 승리에 가렸지만, 7-6으로 앞선 연장 11회초 2사 만루 상황에서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기습번트로 1타점을 올리며 8-6으로 점수차를 벌렸습니다.

 

연장 11회초 기습 번트로 1타점을 기록했습니다.

1루에 세이프를 하고 환호하는 김상수

저는 놀라서 아무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한국시리즈 진출을 결정지은 5차전에서는 5타수 4안타 2타점 1득점으로 무시무시한 공격력을 자랑했습니다.

 

2회초 5실점으로 승부의 추가 두산쪽으로 기울어진 듯 했지만, 0-5에서 맞이한 4회말 최형우의 2점홈런으로 분위기가 넘어와습니다.

이후 조영훈(2루타), 진갑용, 이영욱(볼넷)으로 맞이한 2사 만루에서, 1스트라이크 이후 같은 코스로 들어오는 왈론드(두산)의 바깥쪽 직구를 밀어쳐서 4-5로 두산을 쫓는 2타점 우전 적시타를 기록했습니다. 

 

11회말 임태훈을 상대로 좌전안타를 기록하며 선두타자 진루에 성공하고 조동찬(1번타자)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뒤이어 임태훈의 포크볼을 포수 양의지가 볼을 앞으로 블로킹하며 떨어뜨린 사이에 3루 도루를 감행, 성공하며 박석민의 끝내기 내야안타로 득점(김상수)에 성공하며 팀의 한국시리즈의 마지막 점수를 기록했습니다.

  

플레이오프 MVP는 박한이입니다.

하지만 박한이의 MVP와 삼성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가능하게 활약한 1등 공신으로 김상수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김상수의 맹활약으로 김상수의 재발견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플레이오프 시작 전, 국민 유격수 박진만이 2,3루수로 변신할 수 있었던 것은 분명 김상수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빠른 발과 넓은 수비범위, 강한 어깨와 타격까지 눈뜨기 시작하면서 차세대 국가대표 유격수로 성장하고 있는 김상수의 활약이 한국시리즈에서도 계속 이어질 것 같습니다.

 

김상수에 대한 다른 글 : http://blog.daum.net/shinddong43/16

 

 【사진출처 : 삼성라이온즈 홈페이지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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