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삼성라이온즈 예상 투수진
선발진
1선발 : #1 윤성환 (우투우타)
지난시즌 10승, 방어율 3.92로 무너진 삼성라이온즈 선발진의 새로운 에이스로 등장한 윤성환. 프로 데뷔 후, 줄곧 불펜투수로서 활약을 하다가 지난시즌 첫 선발 로테이션에 진입했지만 어느새 팀의 에이스로 우뚝 솟았다. 정현욱과 더불어 팀내 최다승이자 전체 12위, 탈삼진 102개로 리그 8위, 방어율 3.92로 13위를 기록했다. 한팀의 에이스의 성적으로는 뒤쳐지지만, 선발투수로서 첫시즌이었던 점과 무참히 무너진 삼성의 선발진에서 유일하게 제 역할을 해줬다는 점을 충분히 감안한다면, 윤성환에게는 개인적으로 성공적인 시즌이었다. 최고구속 150km에 육박하는 패스트볼에, 일명 폭포수 커브라고 불리는 낙차 큰 브레이킹볼을 주무기로 지난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쳤다면, 올시즌에는 좀더 다양한 레퍼토리의 추가가 필요할 것이다. 29살이 된 올시즌이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겨진다. 개인으로서는 확실한 에이스급으로서의 성장과 팀으로서는 무너진 선발진을 부활시킬 주인공으로서 개막전 선발 내정이 그 것을 증명하고 있다. 올시즌, 리그를 대표하는 투수로서 성장이 기대된다.
2선발 : #25 배영수 (우투우타)
배영수의 활약이 더욱 기대되고 절실한 올시즌이다. 지난시즌 9승에 방어율 4.55는 배영수에게 기대한 성적이 아니었지만, 토미존서저리 수술을 받고 가진 첫 시즌이었기 때문에 받은 성적표가 어느정도 감안되었다. 하지만 올시즌에는 최소한 예전 리그 정상급 투수로서 모습을 어느정도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2004년 한국시리즈 비공식 10이닝 노히트노런을 비롯해서 2006 시즌까지 다승과 방어율, 탈삼진에서 확고한 리그 최고 투수의 모습을 그리워하는 팬들에게 올시즌을 맞는 배영수 개인에게나 팀에게나, 팬들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시즌이다. 2007년 토미존 수술을 받고 예전기량을 회복하는 2년정도의 시간이 되는 올시즌 분명히 그에게 부담이자 기대로 다가올 것이다. 지난 시즌 140km 초반대의 패스트볼을 가지고 한층 성숙해진 관리능력과 다양한 레퍼토리, 제구력면에서는 본인 스스로 만족했지만, 예전모습을 기대하는 팬들에게는 아쉬움이 남는 시즌이었다. 올시즌 삼성라이온즈의 투수진의 성패는 배영수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새로운 에이스의 등장과 왕년의 에이스의 부활이 시너지 효과를 이루길 기대한다.
3선발 : #61 루넬비스 에르난데스 (우투우타)
올시즌을 앞두고 야심차게 영입한 외국인 용병. 도미니크공화국 출신의 30살 투수로서, 메이저리그 휴스턴과 캔자스시티에서 5년간 활약한 우완 투수다. 공격적인 투구로 삼성 스카우트에게 합격을 받았다. 150km의 빠른 공을 던지지만 투구폼이 크고 제구력과 견제에 대한 약점이 있다. 메이저리그 통산 454.2이닝동안 25승 36패, 방어율 5.50을 기록했다. 2002년부터 2006까지 캔자스시티에서 선발투수로서 평균 7승에 방어율 4점대 중반을 기록했고 한때 팀 1선발도 맡았지만, 2007년 토미존서저리 수술 때문에 일년을 쉰 다음부터는 이전의 기량을 보이지 못하고 하향세를 걷고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또다시 불안감이 들고 있다. 예전이라면 몰라도, 현재 세계 정상급의 한국프로야구에서 하향세의 외국인 투수가 견딜 수 있을지는 의문부호가 따른다. 게다가 강점이 패스트볼의 스피드도 특출나게 뛰어난 정도라고 할 수 없기 때문에 제구에 대한 약점 문제가 한층 더 크게 보이지만, 기대만큼의 능력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4선발 : #35 프란시스코 크루세타 (우투우타)
1999년 LA다저스에 입단해서 2004년부터 2008년까지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시애틀, 텍사스에서 뛴 경험이 있는 도미니크공화국 출신의 우완 정통파 투수다. 메이저리그에는 선발 3경기에 26이닝, 방어율 7.96을 기록했지만 마이너리그에서 129 선발경기, 831.2이닝동안 57승, 방어율 3.78을 기록하면서 마이너에서는 어느정도의 활약을 보였다. 최구구속 150km에 달하는 빠른공을 주무기로 하고 올해 29살로 기량이 만개할 나이라는 점도 기대하는 부분이다. 하지만 시범경기에서 선발 3경기동안 2패에 방어율 9.00은 분명 낙제점 수준이다. 아직 시즌이 시작된 것이 아니고 메이저리그 경험과 마이너에서 잘했다는 과거, 이제까지 삼성이 데리고 온 용병 중에서 젊은 축에 속한다는 등 아직은 기대를 가지게 한다. 분명한 것은 삼성라이온즈의 특성상, 용병에게 긴 시간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얼마나 빠르게 적응하느냐 하는 숙제로 남겨졌다.
5선발 : #39 조진호 (우투우타)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 선발투수로 활약을 했던 옛 시절의 영광에 빠져있다면 이제 유니폼을 벗을 때가 된 것이다. 박찬호를 능가할 것이라는 세간의 평가를 비웃듯이 성장이 멈춰버린 조진호에게는 올시즌이 마지막 시즌이 될 위기에 처했다. 미국에서 방출로 인해 한국으로 돌아왔지만 이미 떨어질대로 추락한 기량과 부상, 몸관리 등의 실패가 씁쓸하게 만든다. 최근에는 병역비리 파문으로 인해서 징역생활도 했다. 우여곡절이 많은 인생이기에 주어지는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이다. 부상으로 인해 140km가 되지 않는 패스트볼과 밋밋한 변화구에 부족한 제구력은 경쟁력을 잃었다. 불펜으로서는 역할을 할 수 없는 상황이고, 선발로서 관리 능력으로 싸우기에는 한계라고 여겨진다. 지난시즌 29이닝동안 7.45의 방어율이 그 것을 증명한다. 비록 한두게임에서 선전한다고 나머지 게임을 보장하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현재 삼성의 투수코치로 활약하는 전병호라는 롤모델을 통해서 방어율 4점대 중후반을 기록하기만 한다면 충분히 성공하는 시즌이 될 것이다. 전천후의 활약을 보여주길 바란다.
불펜
#19 정현욱 (우투우타)
지난시즌 삼성의 마당쇠로서 최고의 활약을 보인 정현욱. WBC에서 위기의 순간마다 한국호를 구해 내면서 한국의 마당쇠로 별명을 업그레이드 했다. 최고시속 150km의 묵직한 패스트볼에 체인지업과 커브가 일품이다. 1996년 삼성에 입단 이후 2군에서 전전하다가 병역비리로 인한 6개월간의 징역생활이 그에게는 전화위복이 되었다. 복귀 후 맞이한 지난시즌에서 방어율 3.40으로 리그 9위, 11홀드로 9위, 10승으로 팀내 최다승이자 리그 12위, 탈삼진 97개로 11위를 기록했다. 선발, 불펜을 가리지 않고 나와서 활약을 해주면서 지난 시즌 삼성 마운드의 버팀목 역할을 했다. 2008 삼성 팬들이 뽑은 팀내 최고 투수로 뽑히는 등 개인 최고의 시즌이었다. 그 여새를 몰아 31살의 나이로 첫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세계 무대에 그의 가치를 알리는 등 아직 현재진행형이다. 올시즌도 역시 지난시즌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여겨진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삼성 불펜의 기둥으로 활약할 것이 기대된다.
#47 권혁 (좌투좌타)
지난시즌 권혁의 성적표는 15홀드로 리그 4위에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기도 하면서 결과적으로는 만족스러워 보인다. 하지만 권혁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역동적인 투구폼에서 뻗어나오는 최고시속 155km에 육박하는 빠른공이었는데, 어느순간 그 공이 사라져 버렸다. 지난시즌 140km후반을 간신히 기록하고 제구력 또한 불안함을 보이면서 등판할 때마다 조마조마하게 만들었다. 몸에 부상을 항상 달고 있다는 약점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올시즌의 성공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여겨진다. 시즌이 거듭될 수록 노련해지는 위기관리 능력과 함께 특유의 빠른공, 적극적인 승부로 그 명성을 이어나갈 것을 기대한다.
#28 안지만 (우투우타)
올시즌 안지만의 더욱 성장한 모습으로 나타날 것은 당연시하게 여겨진다. 지난시즌 자신의 포텐셜을 폭발하면서 방어율 2.97, 5승 9홀드를 기록했다. 믿을맨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마운드에서 자신의 머리보다 큰 모자를 삐딱하게 쓰고 힙합전자의 모습을 연상케 하지만 능력은 최고였다. 2006년을 제외하고 2005년부터 매년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오고 있는 안지만의 올시즌이 더욱 기대되어 진다. 선발투수로서의 능력도 갖추었기 때문에 용병이 일찍 무너지거나 불펜에 부상중인 투수들이 돌아오게 된다면 지난시즌 윤성환처럼 선발투수로서 능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된다.
#23 차우찬 (좌투좌타)
이제 겨우 23살밖에 되지 않았다. 앞으로 기회는 계속 주어질 것이다. 5선발투수 후보에 강력했지만, 불펜에 권혁말고는 믿을 수 있는 좌완 투수가 없다는 것이 발목을 잡았다. 최고구속 150km의 빠른 볼을 가지고 어린 선수답게 당차고 거침없는 투구는 시원시원하다. 2007년 본격적으로 1군 무대를 밟기 시작해서 2시즌동안 상당한 가능성과 성장을 보여줬다. 그렇기 때문에 올시즌 활약이 더욱 기대되어 지는 것이다. 아직 어리고 강력한 주무기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반드시 성공할 것이다. 올시즌 3점대 방어율이 기대된다.
#44 김상수 (우투우타)
지난시즌 처음 1군무대를 밟은 신인이다. 단 13.2이닝동안 방어율 7.90을 기록하면서 혹독한 신고식을 했다. 올해 21살의 젊은 선수로서 포텐셜을 기대하고 스프링캠프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1군무대에 머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어느정도의 성적을 기대하기 보다는 장래를 위해서 경험적인 면을 많이 감안할 것으로 보인다. 주로 크게 이기고 있거나 지는 경기 등에 출전하면서 서서히 경험을 쌓게 만들 것으로 예상된다.
#11 조현근 (좌투좌타)
42.2이닝동안 1승 방어율 3.45를 기록한 젊은 투수다. 권혁이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2005년에 좌완 불펜투수로서 방어윤 3.11로 성공적인 시즌을 보내더니 2년연속 3점대 방어율을 기록하면서 삼성 불펜에 큰힘을 실어줬다. 이제 25살로 투수로서는 전성기를 향해가고 있다는 점과 크게 부진한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는 점, 시즌을 거칠수록 안정적인 경기운영능력을 보이면서 좌완불펜투수로서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부상의 염려나 슬럼프의 조짐도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에 올시즌에도 큰 활약이 기대된다.
마무리
#21 오승환 (우투우타)
한국 최고의 마무리 투수. 돌부처. 포커페이스 등등. 오승환을 수식하는 단어는 쉽게 꼽을 수 없을 정도다. 2005년 혜성처럼 등장해서 한국시리즈 MVP를 비롯해서 2006년부터 3년연속 세이브왕, 2006년 아시아 세이브 신기록(47개), 지난시즌 아쉽게 세이브 1개가 모자라서 3년연속 40세이브 기록을 놓쳤지만, 1회 WBC에서 세계를 경악시킨 마무리 투수였던 오승환에게도 시련이 다가왔다. 매시즌 줄어드는 세이브수는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도, 오승환이 가지는 돌직구 위력이 매해 줄어드는 것이 눈에 보일 정도다. 특히 올해 WBC에서는 고작 1이닝동안 2실점을 하는 것을 끝으로 모습을 보이지 못했고, 지난 베이징 올림픽에서도 거의 등판하지 못했다. 또한 지난시즌 줄어든 이닝당 삼진과 부쩍 안타와 사사구를 많이 내주는 모습이 어딘가 어색하게 다가왔다. 지난시즌 39세이브, 방어율 1.40은 분명 만족스러운 결과지만, 그 속의 내용은 불안하기만 했다. 삼성 마운드의 핵인 오승환이 흔들릴 경우, 삼성 전체가 흔들리기 때문에 올시즌 다시 완벽한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올시즌 삼성 마운드의 또다른 핵이다. 사실 너무 큰 기대로 인해 대단한 기록들이 저평가될 수도 있지만, 오승환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올 시즌 다시 한번 세계 정상급의 마무리 투수로서의 모습을 기대한다.
예상전망
삼성라이온즈는 전통의 타격의 팀이었지만, 2000년대 김응룡감독과 선동렬 감독으로 이어지는 동안 마운드의 팀으로 변모했다. 올시즌 역시 공격야구를 추구하지만, 중심에는 탄탄한 마운드가 자리잡아야 가능할 것이다. 어린선수들의 꾸준한 성장과 기존선수들의 활약이 어느정도 예상되는 가운데, 불안한 것이 계속적으로 이어지는 용병농사의 실패가 올시즌에도 계속 될 조짐을 보인다는 것이다. 지난 시즌 거쳐간 용병들이 이룬 승수는 고작 9승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올시즌 야심차게 영입한 두선수의 활약이 순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현재 부상으로 재활 중에 있는 권오준, 구자운과 재기를 노리는 김진웅이 예전의 모습을 가지고 다시 돌아온다면 리그 최고의 마운드를 자랑하게 될 것이다.
올시즌 삼성 마운드는 한층 안정되고 강력해져서 돌아왔다. 다만, 역시나 두 용병이 선발투수로서 역할을 얼마나 해주느냐가 이번시즌 성패를 좌우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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