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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 돔구장이 당장 필요한 것일까?

이슈_다_있슈 2009. 9. 12.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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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인터넷으로 기사가 하나 떴습니다.

야구발전실행위원회(이하 실행위)가 한국야구 발전에 대해 발표한 첫 번째 브리핑에서 허구연 실행위 위원장이  실행위 구성 이후 성과와 향후 계획 등을 이야기 했는데, 경남 통영과, 대구, 경기도 일원에 새 야구장을 건립하기로 지자체 장과 합의를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또한 계획일 뿐이고, 과연 실행이 될 수 있을지 의문과 함께, 또다시 흐지부지 되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또한 선동렬 감독(삼성라이온즈)의 야구장 건설에 대한 인터뷰기사도 있었는데, 3,4년전부터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야구장 건립에 대한 이야기는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시행되고 있는 것은 단 한건도 없이 탁상공론만 가득한 실정에 야구팬의 한사람으로서 안타깝기만 합니다.

 

 

현재 지속적으로 추진하고자 하는 것은 새로운 야구장 건립과 더불어 돔구장일 것입니다.

안산 돔구장 건립을 두고 지자체와 시민단체의 대립으로 인해서 시끄럽습니다. 과연 무엇이 문제일까요? 우리나라에도 돔구장이 있어야 한다는 여론에 힘입어, 돔구장 건립이 목전까지 갔지만, 결국 존재에 대한 대립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지극히 제 개인적인 의견을 말하자면, 과연 돔구장이 우리나라에서 그 가치를 발휘할 수 있을까? 입니다.

한때의 분위기를 등에 업고, 지르고 보자는 생각에 밀어부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실제적으로 돔구장은 건설비용 뿐만 아니라, 천문학적인 유지비용이 듭니다. 일본의 경우, 많은 분들이 아시는 도쿄돔을 비롯해서 6개의 돔구장이 운영되고 있지만, 모두 대도시 6곳에 지어져 있습니다. 일본도 돔구장 운영을 위해서 매년 골머리를 썩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와 경제사정이 차이가 있는 일본에서도 돔구장 운영에 어려움을 호소하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돔구장 하나 운영하기 위해서는 전 도시가 공동으로 운영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더욱이 서울이나 부산과 같은 대도시가 아닌, 중소도시인 안산에 건립한다는 것은 현실성이 전혀 반영되지 않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대구에도 돔구장을 건설하기 위해, 몇해전에 말이 오고 갔지만, 결국 돔구장 건립은 영영 안녕이 되었습니다. 건립을 위한 비용을 삼성과 대구시가 부담하는 것에는 어느정도 합의가 있었지만, 매년 들어가게 될 운영비와 건립비 문제가 걸림돌이 되었습니다.

당시 폐쇄식 돔구장 하나를 짓는데, 대략 3000억원이 소요된다고 했습니다. 추가로 얼마나 더 들어갈지 알 수 없습니다.  개폐식은 당연히 더욱 들겠죠? 추정치가 5000억원이라고 합니다. 또한 운영비가 상상이상입니다. 폐쇄식은 그나마 적은 비용이라지만, 매년 100억원 이상의 돈이 지출되고 개폐식은 300백억원에 가까운 금액이 유지를 위해서 소요된다고 합니다. 심지어 일본은 대부분이 폐쇄식 구장이고, 개폐식 구장도 그 운영비를 감당할 수 없어서, 폐쇄식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막대한 돈이 들어가는 돔구장이 우리나라에 과연 필요할까요?

기업을 기반으로 한 각각의 야구단은 사실상 적자를 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기업에서도 야구단 운영을 기업의 홍보를 위한 수단으로 인식하고 있는 실정에서, 어느 기업이 수익 발생없이 막대한 금액의 지출을 감수하겠습니까?

WBC를 통해서 일본과 미국의 야구장을 보면서, 부러움을 가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와 수익구조가 다른 일본과 미국을 무턱대고 쫓을려는 생각은 한번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수천억원의 예산을 들여서 돔구장이 건립된다고 하더라도, 구단은 임대비로 몇억원만 지출하면 되는 것이고, 나머지 부담은 전부 시가 떠맡게 됩니다. 그럼 결국, 지자체의 예산 중 상당부분이 돔구장 운영비로 들어가게 되는 것입니다. 침체된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돈을 쓰기에도 부족한 실정에 돔구장을 위한 지출은 상상하기만 해도 끔찍합니다.

 

현재, 우리나라 야구장 사정은 모두가 아시다시피 너무 열약합니다.

돔구장이 생긴다면 야구팬으로서는 분명 기뻐하고 환영할 만한 일입니다. 하지만 그 부담은 상상이상일 것입니다. 고척동과 안산에 돔구장 건립에 대한 계획이 조금씩 시행되고 있습니다. 이것을 뒤엎자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다만, 돔구장 건립 과정과 그 이후에 다가올 어려움을 해결할 방안을 충분히 가지고 있는 것인지에 대한 걱정이 앞섭니다.

 

부슬부슬 내리는 비 속에서 비옷을 입기도 했고, 추운 날씨에 두꺼운 점퍼에 몸을 감싸기도 했고, 강렬한 햇빛에 손으로 가리면서 응원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너무 높은 이상보다는 지금 당장 필요한, 새로운 야구장 건립이 중요하다고 여겨집니다. 새로운 야구장 건립으로 조성될 주변 상권의 활성화와 건설업계의 생존, 새로운 문화와 문화공간 창출 등은 지자체와 구단, 시민 모두에게 이익이 된다고 생각됩니다.  

 

언젠가는 우리나라에도 세계 어디에 내놔도 자랑스러운 돔구장이 건립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야구팬 한사람, 한사람이 야구를 즐길 수 있고, 가족이 추억을 쌓을 수 있는 야구장이 어서 빨리 건립되었으면 합니다.

 

한명의 야구팬으로서 야구장 건립에 대한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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