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시즌부터 이어오고 있는 12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 역사의 삼성라이온즈.
그 기록이 깨질 수도 있다는 걱정에 글을 쓰게 됩니다.
삼성라이온즈는 12일과 13일 롯데자이언츠와의 주말 사직 2연전을 전패하면서, 승률 차이로 5위로 주저앉게 되었습니다. 더욱이 롯데와 올시즌 상대전적에서 8승 11패로 밀렸기 때문에 결국 마지막날에 동률을 이루게 되면 자연히 5위로 밀리게 됩니다.
예상치 못한 주말 2연전 스윕으로 향후 8경기를 남긴 삼성라이온즈 입장에서는 만만치 않은 일정이 될 전망입니다. 6경기를 남긴 롯데를 비롯해서, 1.5게임차로 뒤를 바치는 히어로즈는 11경기를 남기고 있습니다. 또한 15, 16일 한화와 2연전을 시작으로 19, 20일의 히어로즈와 대구 홈경기로 치루게 됩니다. 이미 13승 3패로 상대전적에서 우위를 보이는 한화와 10승 7패로 우위를 보이는 히어로즈전에서 승부를 걸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 다음주 시작과 함께, 찾아 떠나게 되는 SK와 두산과의 원정경기는 상대전적에서 열세를 보이고 있는 삼성라이온즈 입장에서는 상당히 부담스럽습니다.
타선의 침묵은 팀의 3연패보다 더 걱정스러운 점입니다. 양준혁이 부상에서 돌아왔지만, 아직 선발 출장보다는 대타출전으로 간간히 모습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중심을 이끌어야 하는 최형우와 채태인의 부진은 전체적인 중압감을 크게 떨어뜨렸습니다. 3할을 달리던 최형우는 .288까지 떨어졌고, 채태인은 아직 .301을 기록하고 있지만, 최근 득점찬스에서 번번이 삼진으로 돌아서는 모습을 자주 보이고 있습니다.
또한 팀타선의 활약성도 극심한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어, 안정감이 많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활화산처럼 터질 때는 거침이 없지만, 침묵은 그 이상 조용할 수 없습니다. 득점 찬스에서 맥없이 물러나는 모습과 1번타자와 포수, 유격수 타석에서 기회를 날리는게 익숙해지고 있습니다. 더욱 큰 문제는 13일 롯데와의 경기에서 보여준 주루 플레이 미스입니다. 이번 시즌 과감히 달리는 야구를 표명했지만, 그 결과를 보기에는 아직도 한참을, 여물때까지 기다려야 할 것 같습니다.
마운드의 불안감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확실히 승기를 잡은 경기에는 자신이 있지만, 박빙이나 따라가는 경기에서는 득점을 하는 것 이상으로 실점을 하면서, 긴장감을 극감시키고 있습니다.
1~3선발을 담당하고 있는 윤성환, 크루세타, 나이트는 시즌 막판, 자신의 몫을 해주고 있습니다. 윤성환은 9월 10일 LG전에서 통산 2번째 완투승을 기록하면서 다승 공동 선두에 등극했고, 크루세타는 시즌 후반에 들면서 롤러코스터 피칭을 보여줬지만, 최근 한달간 퀄리티 스타터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나이트는 9월 2일 KIA전 3이닝 6실점을 제외하면, 최고의 영입이라는 찬사가 아깝지 않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이를 제외한 삼성라이온즈의 마운드는 총체적인 난국입니다. 마땅한 선수가 없어서 매번 바뀌고 있는 4,5선발과 정현욱과 권혁을 제외한 불펜진의 기량 부족과 부상선수의 빈자리는 삼성라이온즈의 마운드를 더욱 낮추고 있습니다. 이미 오승환은 시즌 아웃이 된 상태이고, 안지만은 9월 복귀에서 정규시즌 내에는 등판 불가능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 시점에서 간간이 좋은 모습을 보였던 박민규, 백정현, 박성훈은 그 한계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고 차우찬, 김상수, 최원제는 믿음을 보여주지 못하고 순간 무너지는 모습을 빈번히 보이고 있습니다.
향후 일정과 현재 팀 분위기는 어려움을 여실히 느끼게 합니다. 97시즌부터 이어오고 있는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이 12에서 멈출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물론, 인터뷰에서 보면 선수들은 자신있다고 하지만 불안함이라는 불씨는 아직도 남아 있습니다.
작년 여름, 플레이오프의 불씨를 살린 한여름의 태풍이 다시 불어올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오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살얼음판을 걷는 심정으로 남은 게임을 응원해야 하는 입장에서는 목숨이 몇개의 여유분이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올시즌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끝이 보이는 지금까지 플레이오프를 다투고 있는 삼성라이온즈의 팬으로서 자랑스럽습니다. 우리들은 올시즌이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포기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끝까지, 할 수 있는 것을 한 뒤에, 따라오는 결과는 겸허히 받아들이겠습니다. 마지막 경기의 종료를 알리는 아웃까지 힘내십시오.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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