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프로야구 역사에 길이 남을 어마어마한 트레이드 사건이 발생하고, 각 팀의 손익계산을 두고 이런저런 이야기가 많다. 이번 사건을 두고, 표면적으로는 현금 트레이드로 보이지만, 실상은 3개 구단의 변칙 FA영입이라고 할 수 있다. 결과론적으로 보면 LG, 두산, 삼성은 FA 계약금을 히어로즈에게 주고, 보상선수를 히어로즈에 보낸 것과 같기 때문이다.
'은퇴하는 순간까지도 히어로즈 유니폼은 아마 못 입겠지.'
히어로즈의 입장에서는 구단의 존폐가 달려있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지만, 씁쓸한 맛을 지울 수가 없다. 하지만, 삼성라이온즈의 팬인 내 개인적인 입장에서는, 작년에 왔다가 돌아갔던 장원삼이 다시 온 것을 환영하는 마음이 클 수 밖에 없다.
'작년, 일주일간 있었던 삼성 유니폼을 입고 찍은 인터뷰 사진'
삼성라이온즈는 장원삼이라는 리그 최전상급 좌완 선발 투수를 영입함으로써, 그동안 숙원이었던 확실한 좌완 선발 영입과 다음 시즌 투수진을 마무리 지을 수 있게 되었다.
장원삼은 1983년 6월 9일생으로 26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이미 2006년 도하 아시안 게임, 2008년 베이징 올림픽, 2009년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발탁될 만큼 뛰어난 기량을 갖췄을 뿐만 아니라, 군문제도 이미 해결되었다. 또한 2014년이 되어야 FA가 되는만큼 앞으로 삼성라이온즈의 마운드를 지킬 최고의 투수를 얻었다는 사실은 고무적이다.
장원삼은 좌완 정통파 선발투수로서, 투구 폼이 유연하고 부드러운 팔 스윙을 가지고 있어 힘들이지 않고 던진다는 느낌을 주는 투수다. 타자의 바깥쪽 코스로 승부를 할 수 있을 정도로 안정된 제구력을 지니고 있으며, 투구템포도 빠르고, 승부욕도 강하여, 과감한 정면승부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주자 견제능력이나 번트 수비, 송구, 땅볼처리 능력에서 뛰어난 실력을 보여준다.
하지만, 최고구속 140km 중반대(평균 142km)의 직구와 각이 큰 슬라이더의 단조로운 레퍼토리의 투구가 단점이고, 슬라이더의 위력이 떨어지면, 투구에 어려움을 겪는다. 또한, 볼끝이 가벼운 경향이 있어서 피홈런을 자주 맞는다는 단점이 있다.
연도 |
경기 |
완투 |
완봉 |
승 |
패 |
세이브 |
홀드 |
방어율 |
이닝 |
피안타 |
피홈런 |
볼넷 |
사구 |
삼진 |
실점 |
자책 |
2009 |
19 |
0 |
0 |
4 |
8 |
0 |
0 |
5.54 |
91 |
108 |
17 |
31 |
6 |
60 |
57 |
56 |
통산 |
105 |
2 |
2 |
37 |
36 |
0 |
0 |
3.47 |
610 1/3 |
551 |
61 |
226 |
16 |
460 |
251 |
235 |
통산 105경기에 나와서 37승 36패 방어율 3.47을 기록한 장원삼은 2009시즌에서 투구밸런스가 무너지면서, 시즌 도중에 2군까지 내려갔다 올 정도로, 2006년 현대에 입단한 이래로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2009시즌 성적은 19경기에서 4승 8패 5.54의 방어율을 기록했는데, 이는 2006년 데뷔한 이후에 최소 승수, 최소 이닝 기록이다. 무엇보다도 17피홈런은 대구구장을 홈으로 사용하게 되는 장원삼에게는 불안요소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다.
'선동렬 감독은 이렇게 웃고 있지 않을까.'
그럼에도 장원삼이 삼성라이온즈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더욱 높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먼저, 팀을 이끌어야 하는 에이스로서의 중책을 한시름 놓게되어 부담감에서 벗어났고, 최고의 투수조련사 선동렬 감독 밑에서 더욱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더욱이 리그 최고의 불펜진이 뒤를 받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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