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이슈/4. 스포츠

김병현, 다시 도약을 꿈꾸다.

이슈_다_있슈 2009. 12. 29.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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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년이 거의 다 지나간 12월 22일, 인터넷에 김병현이 2여년간의 무적신세를 철회하고, 다시 MLB 무대를 위해 복귀한다는 뉴스가 나왔다. 제 2회 WBC를 통해 복귀를 시도했지만, 자의든 타의든 무산되면서 1여년간의 무적생활을 청산하고 본격적인 복귀준비를 한다는 소식은, 그동안 김병현을 궁금해 하던 팬들에게는 희소식이다.

 현재 메이저리그 5~6개 구단에서 마이너계약으로 스프링캠프 초청선수로 참가할 수 있는 조건으로 영입의사를 가지고 있고, 김병현도 야구에 대한 갈증이 그 어느때보다 큰 것으로 보인다. 메이저리그 구단에서는 여전히 김병현이라는 투수에 대한 메리트가 강하게 남아있기 때문에,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생각된다.

 선발과 마무리를 오가며 메이저리그에서 9년간 394경기, 841이닝에 등판해 54승60패86세이브, 방어율 4.42, 806탈삼진을 거둔 김병현. 짧지만, 강력한 임팩트를 남겼고, 월드시리즈 패전의 아픔, 직설적인 표현 등 크고 작은 사건으로 우여곡절을 겪은 김병현이 30살에 제2의 도약기를 맞으려고 하고 있다.

 

 김병현은 1979년 1월 19일 광주에서 태어났다.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금메달 수상을 한 1년 뒤인, 1999년 성균관대 1학년 때 돌연 미국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계약금 225만달러 계약을 하면서 미국 진출을 하게 된다. 진출 첫해에 초고속으로 메이저리그에 승격하게 되고, 팀의 마무리 투수로 월드시리즈 우승도 경험하게 된다. 애리조나를 시작으로 보스턴, 콜로라도, 애리조나,플로리다를 거쳤고, 가장 최근 시즌인 2007년에는 선발 10승을 거뒀다. 그러나 2008년 피츠버그 스프링캠프에서 중도 퇴단한 뒤 야구를 쉬다가,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통해 복귀를 타진했지만 여권분실 해프닝에 휘말려 흐지부지됐다. 그러나 단념하지 않고 미국에서 몸만들기에 열중해, 다음시즌 메이저리그 복귀를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1999년 마이너리그

RK(Azl Diamondbacks) :  0-0 2.0 (IP) 1 (B) 2 (SO) 0.00 (ERA) 
AA(El Paso) :  2-0 21.1 (IP) 9 (B) 32 (SO) 2.11 (ERA)
AAA(Tucson) :  4-0 30.0 (IP) 15 (B) 40 (SO) 2.40 (ERA)

 마이너리그 통산 6승 0패  / 51.1 이닝 / 72 삼진을 기록하며, 미국 진출 2달만인 5월에 메이저리그에 초고속 승격했다. 

 

1999년 5월 29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뉴욕메츠의 경기에서 메이저리그 첫 데뷔전을 치루게 된다. 8-7로 앞선 9회말 투입되어 무안타 무실점 1 삼진으로 메이저리그 데뷔를 세이브 시작하게 된다.

김병현의 메이저리그 첫 삼진 기록은 피아자로 삼진을 잡고 주먹을 불끈 쥔 장면은 김병현 최고의 장면 중 하나로 손꼽힌다.

 

 

 이후 25경기, 27.1이닝동안 1승 2패, 방어율 4.61, 삼진 31개를 잡으면서 시즌이 끝날때까지 메이저리그에 잔류하게 되면서 본격적인 메이저리거로서 성공의 길을 걷기 시작한다. 

 2000년 시작을 마이너리그 AAA에서 시작하지만, 2경기 8.1이닝 0.00으로 13개의 삼진을 잡으며 다시 메이저리그에 승격한다. 이후 61경기, 70.2이닝동안 6승 6패 방어율 4.46을 기록하고 후반기부터 팀의 마무리로서 14세이브를 기록한다. 더욱이 시즌 111개의 삼진으로 9이닝 탈삼진율이 14.1을 기록했으며, 5월 3일부터 9일까지 8타자 연속 삼진을 기록하는 등 4월 27일부터 5월 10일까지 6이닝 5안타 1실점, 17삼진으로 김병현이 Dr.K로 불리게 된다.

 

 2001시즌 시작되면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마무리 투수로서 78경기 5승 6패 19세이브, 2.94의 방여율을 기록했고, 98이닝동안 삼진 113개를 잡으면서 Dr.K로서의 이름을 더욱 알린다. 2001 시즌은 안좋은 측면으로 김병현이라는 이름을 미주대륙에 널리 알리게 된다. CNN에서 선정한 당시 15초동안 가장 괴로웠던 인물로 김병현이 올랐던 기억까지 있는 사건은, 한번도 아니고 두번 연속으로 이뤄지면서 국내 팬들에게 아픔으로 다가왔던 월드시리즈 악몽이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뉴욕양키즈의 월드시리즈 4차전 9회말 3-1로 승기를 잡은 애리조나의 마운드에는 김병현이 서있었다. 2사 1루에서 맞은 티노 마르티네즈에게 동점 홈런을 맞았고, 연장 10회말 2아웃 상황에서 10구까지 가는 승부에서 데릭 지터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으면서 첫 패전을 경험하게 된다.

 그리고 바로 다음날 5차전 9회말 2-0으로 또 애리조나가 승기를 잡은 상황에서 2사 2루에서 맞은 스캇 브루시어스에게 동점 홈런을 또다시 맞으며 강판되고, 그 것을 끝으로 더이상 김병현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아마도 이 순간이 가장 행복했지 않았을까?'

 

 

 월드시리즈의 아픔이 약이 되었는지, 2002시즌에서는 김병현 커리어 최고의 시즌을 연출한다.

   

Year

TM 

GS 

CS 

SHO 

IP 

ER 

HR 

BB

SO 

WP 

ERA

K9 

WHIP 

2002 

ARI 

72 

 84.0

64 

20 

19 

92 

36 

2.04 

9.9 

1.03 

 

 얼핏 봐도 엄청난 성적이다. 84이닝동안, 볼넷(BB)은 26개, 삼진(SO)는 92개로 9이닝당 삼진률이 1개를 넘었다. ERA(Earned Run Average; 평균 자책점)은 2.08로 풀타임 주전 마무리 투수를 맡은 김병현은 메이저리그 전체 최고의 능력을 보여줬다. 또한 당시 뉴욕 양키스의 영원한 No.42 컷패스트볼의 마리아노 리베라에 이은 최고의마무리 2위에 오른다.

 

 당시 예상하던 김병현의 구질은 4 Seam Fastball, Slider, Tailing Fastball, Change up이었다. 제구력이 뛰어났음은 물론이고, 무브먼트(움직임)는 TV화면으로도 보일 정도로 상상 이상이었다. 게다가 평균 93마일(150km)에 육박하는 포심패스트볼은 untouchable로 불렸으며, 그의 결정구였던 슬라이더는 메이저리그 전체 구질별 순위에서 2위에 오르는 등 최고의 구질로 인정받았다.

 

 2003년이 되기 전, 김병현은 또한번 도전을 하게 된다. 주전 마무리투수로서 그 능력을 보였던 김병현은 선발전향을 시도한다. 여러가지 이야기가 많았지만, 개인의 목표라는 이유가 앞섰지만, 비즈니스 측면에서 선발투수로서 입지를 쌓는게 유리하다는 판단이 있었을 것으로 추측만할 뿐이다.

 

Org

ERA 

GS 

CG 

SV

IP 

ER 

HR 

BB 

SO 

WP

H9 

BB9

 K9

WHIP

ARI

1

5

3.56

43.0 

34 

17 

17 

15 

33 

7.1 

3.1 

6.9 

1.14 

BOS

3.18 

49 

16

79.1 

70 

38 

28 

18 

69 

7.9 

2.0 

7.8 

1.11

 

 애리조나에서 선발로 7경기에 등판을 하면서, 선발로서도 그 능력을 인정바는 듯 했다. 하지만 당시 팀타선 강화라는 이유로 5월달에 보스턴의 3루수 세이 힐런브랜드와 맞트레이드로 아메리칸리그로 이적하게 된다. 이적 후, 6월부터 한달간 선발로 뛰었으나, 보스턴의 요구에 따라 7월부터 마무리 보직을 맡으면서 19차례의 세이브 기회에서 16세이브를 성공했다. 보스턴에서 선발과 불펜을 오가면서 49경기에서 8승 5패 방어율 3.18을 기록하면서 아메리칸리그에서 성공의 첫걸음 역시 훌륭하게 내딛는다.

 

 포스트시즌 디비전 시리즈 당시 홈관중의 야유를 받고는 손가락 파문으로 곤욕을 치뤘지만, 보스턴과 2년간 1000만달러의 재계약을 하게 된다. 하지만 보스턴에서 무리한 등판과 무차별적인 보스턴 언론에 시달리면서 김병현의 위력이 대폭 감소하게 된다. 2004년에는 부상으로 인해 부상자명단과 마이너리그, 메이저리그를 오갔고, 2005년에는 콜로라도로 트레이드된다. 콜로라도에서는 꾸준히 선발 기회를 부여받지만,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

 

 2006년에는 콜로라도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며,  27경기 선발 등판해서 8승 12패 방어율 5.57을 기록한다.

 2007년에는 콜로라도에서 3경기동안 6이닝동안 1승 2패, 방어율 10.5를 기록하고, 플로리다 마린스로 트레이드 된다. 

플로리다에서 19경기를 선발로 나와서 9승 5패 방어율 5.42의 기록으로, 생애 처음 메이저리그 선발 10승 고지를 밟지만, 그 이후 다시 찾은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고작 2.2이닝을 던지고는 웨이버 공시하여 방출된다. 그리고는 피츠버그가 김병현의 능력을 믿어보기 위해서 데려오지만, 선발을 원하던 김병현과 중간계투 또는 마무리를 원하던 피치버그와의 충돌을 한다. 메이저리그 이외에선 뛰지 않겠다는 일념하에 스프링 캠프에 참여하지만 이마저 부진하고, 피츠버그는 방출을 통보한다. 

 

 그 이후 무적 신세로서 지금까지 시간이 흐르고, 2여년의 시간이 지난 지금, 다시 한번 야구의 꿈을 위해서 재도전하는 김병현과 그런 김병현의 과거 능력을 믿고 계약을 원하는 메이저리그 구단이 있다는 사실은 반가운 일이다.

 다시 한번 메이저리그를 승승장구하는 김병현을 기대한다. 누가 뭐래도, 한국 역사상 최고의 서브마린 투수이자,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우승 경험 등 최고의 자리까지 있었던 김병현. 이제 30살, 아직 그 날개를 꺾기에는 너무 젊다. 다시 한번 최고의 자리에 오를 김병현의 시작이 순탄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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