Ⅱ. 여행/1. 해외여행

다섯째날 - 일본을 떠나다.

이슈_다_있슈 2009. 12. 27.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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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집으로 간다.

마지막 날인 오늘, 마지막으로 시부야에 들려서 도쿄의 마지막 모습을 담고 JR 소부센을 타고 닛포리로 간다. 

 

 

 시부야역에서 닛포리로 가기 위한 JR 소부센 표를 끊어야 한다.

'이 곳도 이제 마지막이구나.'

 

 

 닛포리로 가는 동안, 바깥 풍경을 찍는 재영이.

 

 

 재영이를 찍고 카메라를 돌려서 찍다가, 서있는 아가씨가 쳐다본다.

'표정을 봐서는 걸린듯.'

 

 

 뭐라고 적혀 있는지는 모르겠다.

 

 

 우리가 GENE을 만났던 요요기 코엔이 생각난다.

 

 

 JR 소부센의 내부 모습.

어느새 이 모습도 익숙해져 있었다.

 

 

 생각이 많은 재영이.

'여행이 끝났다는 생각에 긴장이 풀리고 있는 듯.'

 

 

 그런 재영이를 찍던 나를, 찍은 재영이.

 

 

 일본 아가씨들은 자신들에게 잘 어울리는 패션을, 알고 옷을 맞추는 듯하다.

 

 

 자꾸만 카메라에 손이 간다.

한장면이라도 더 남기려고.

 

 

'저 JR 소부센을 타고 다시 돌아가면 우리의 여행도 계속 될 수 있을까?'

 

 

 '쓰레기는 치우고 가지.'

마지막에 실망을 남겨주는 센스.

 

 

  JR 소부센도 이제 안녕.

 

 

 

 

나리타 공항으로 가기 위해 KEISEI로 갈아타다.

닛포리에서 나리타 국제공항으로 가는 KEISEI전철을 타고 80분동안, 도쿄에서 보낸 4박 5일간의 우리의 여행을 정리했다.

1000엔으로 80분동안, 우리가 지나온 4박 5일동안의 시간을 그렸다. 한장면, 한순간이라도 더 가슴에 담고 사진으로 남기고 싶었다. 자꾸만 뒤돌아 보게 만드는 우리 모습에, 둘다 조용히 지금의 순간을 보내도록 아무말 없이 지켜만 봤다.

길지 않은 4박 5일간 도쿄여행에서 내가 느낀 몇가지가 있다. 만약, 즉흥적이었지만 도쿄에 오지 않았다면, 평생 모르고 살았을 것들.

좀더 많은 여행을 하고 싶다는 생각과 내가 보고, 듣던 곳이, 내가 살고 있던 곳이 넓은 바다가 아니라 작은 강가였을 뿐이라는 사실과, 도쿄라는 해외가 아니라, 자신있게 맞부딪칠 수 있는 용기와, 마음이 가는 곳으로, 마음이 이끄는 대로, 자신을 가지고 행동할 수 있는 용기와 자신감을 얻었다.

일본어는 모르지만, 영어조차도 간단한 의사소통을 하기 위해서 쩔쩔 매서 막막함을 느꼈던, 내 자신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앞으로 발전방향에 대해서 각인시킬 수 있었다. 단순히 열심히 하는 것이 아니라, 다시 찾을 도쿄를 위해서, 앞으로 나아갈 해외의 곳곳을 위해서, 지금의 내 모습을 잊지 말자는 다짐을 했다.

마지막으로 보이는 만큼 보인다는 말처럼, 많은 경험을 해봐야 한다는 것이다. 이제껏 내가 보고 지내왔던 것이 아주 큰 빙산의 일각일 뿐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일본에서도 도쿄의 일부만을 본 것으로도 엄청난 충격으로 다가왔다. 내가 한심하면서도, 더욱 크고 많은 세상에 대한 호기심과 자신감, 그리고 욕망이 든다.

앞으로 갈길이 멀다. 또다시 도쿄를 오는 그날에는 지금처럼 많이 부족하고 쫓기는 모습이 아니라, 여유롭고 자신있는 내가 되어서 찾을 것이다.

그때까지 안녕, 도쿄.

 

 

 처음에 도쿄에 왔을때, KEISEI 전철을 타고 이 곳에 와서 당황했던게 생각난다.

 

 

 이제는 나리타공항으로 가기 위해, 1000엔으로 KEISEI 표를 샀다.

 

 

 저기를 들어가면 돌아갈 수도 없다.

'재영아, 같이 가.'

 

 

 가는 동안, 일본에서 처음으로 mp3을 들었다.

음악이 잘 들리지 않았다. 생각이 많아서.

 

 

 재영이도 책을 보지만, 눈에 들어오지 않는듯, 금방 덮었지만.

다시 펼치고, 또 덮고.

'너도 많이 아쉽구나.'

 

 

 내가 몰카하는걸 알았는지, 재영이가 멋지게 포즈를 잡고 있다.

 

 

 비슷한 사진을 또 올린건, 옆에 앉은 일본 아가씨들 표정이 웃겨서.

 

 

 넓은 들이 보인다.

 

 

 시원하게 흐르는 강과 그 사이를 잇고 있는 다리.

 

 

 한없이 푸르고 이쁜 구름, 그리고 전봇대.

 

 

 유달리 일본에는 전봇대가 많은 것 같다. 어지러울 정도로.

 

 

 무슨 역인지는 모르지만, 다른 역보다 어두운게 지금의 나랑 비슷하다.

 

 

 또다시 맑은 하늘과 구름. 그리고 햇빛.

 

 

 넓고 푸른 하늘과 시원한 풍경이 조금은 내 답답한 마음을 뚫어주는 듯.

 

 

 내 실수다. 나리타공항이라고 해서 내렸는데.

나리타공항에 가기 전에 내렸다. 마지막 역까지 가야한다.

 

 

 한산하다.

아마도 여기에서 내려서 다시 타고 가는 사람은 우리뿐이었던 것 같다.

 

 

 

 

나리타공항에서 한국으로.

간신히 출발 1시간이 채 남지 않은 시간에 도착했다.

이제 일본과도 작별이다. 언제 다시 올지는 장담 못 하겠지만, 지금의 이 아쉬움을 뒤로 하고, 다음에 올 때는 멋지게 여유롭게 오겠다.

언제 다시 올 수 있을까. 감사했던 시간을 보내고, 행복한 추억을 가지고 간다. 그 때까지 일본, 안녕.

 

 

 국제공항의 이름에 걸맞게 많은 사람들이 대기 중이다.

 

 

 우리가 타고 갈 대한항공의 출국심사 입구.

다행히 금방 티켓을 발급 받을 수 있었다.

 

 

이 길을 따라 출국을 하기 위한 탑승장으로.

 

 

 우리가 타고 갈 대한항공 KE716E의 출국 대기가 떴다.

이제 입국장으로.

 

 

 아쉬움을 뒤로 하고, 일본에서 찍는 재영이의 마지막 사진.

 

 

 다시 올 그날까지 이 사진이 일본에서 찍은 내 마지막 사진.

 

 

 탑승을 하기 위해서 지나는 길.

주위가 허전한게 자꾸 마음을 뒤숭숭하게 만든다.

 

 

 이 길 끝에는 탑승장이 기다리고 있다.

 

 

 마지막 스카이러너.

창문을 통해서 비행기가 보인다.

 

 

 일본 비행기.

 

 

 우리가 타고 갈 대한항공 KE716이 대기중이다.

 

 

 오늘 날씨는 정말 너무 좋다.

우리가 떠나는걸 기뻐하는게 아닐까 할 정도로. 섭섭하게.

 

 

 '저기를 통과하면 우리도 출국하는구나.'

 

 

 나리타공항의 모습.

 

 

 마지막 면세점.

 

 

 잡화점에서 뭔가를 사려고 했지만, 마땅한게 없었다.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우리도 탑승하기 위해서 줄을 섰다.

 

 

 오후 2시행, 부산으로 향하는 KE716의 탑승중이다.

 

 

 우리가 타고갈 대한항공 KE716.

반갑고 아쉽고.

 

 

 여권과 항공표.

 

 

 우리가 기내에서 먹은 중식.

이번 여행동안 제대로 먹은 몇번 안되는 점심 중 하나.

 

 

 대한항공 기내.

일본을 떠난다.

안녕 일본. 이제 정말 끝났구나 우리의 여행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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