Ⅱ. 여행/1. 해외여행

넷째날 - 도쿄에 왔으니까, 도쿄타워로.

이슈_다_있슈 2009. 12. 26. 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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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에 왔다면 반드시 가야할 곳, 도쿄타워.

도쿄에 와서 도쿄타워를 가는 것은 당연한 거다. 도쿄타워에 올라서, 내려다 본 도쿄의 모습은 황홀하고 발길을 멈추게 만든다. 시간의 여유가 없더라도 도쿄타워에 올라가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다.

도쿄타워가 있는 하마마쓰초는 우리가 갔던 가장 어두운 도시였다. 우리가 걷는 주위에 있는 불빛이라고는 저멀리 보이는 도쿄타워의 라이트 뿐이었다. 도쿄타워를 향해 가다보면, 저 멀리 보이는 철탑 주위로 라이트가 하트모양인 것과, 라이트 색도 바뀌는 재미있는 광경을 볼 수 있다. 얼핏보면 모른다. 자세히 봐야 하는 단점이 있지만.

도쿄타워에 오르기 위해서는 만만치 않은 비용, 820엔을 내야 한다. 우리가 도쿄타워에 도착했던 시간이 8시가 훌쩍 지나 있었기 때문에, 1시간도 채 못보고 내려와야 하고 입장료도 비싸서 고민했지만, 재영이가 과감하게 올라가자는 말에, 단호하게 올라가기로 결정했다.

 

 도착한 하마마쓰초역은 굉장히 어두웠다.

시부야와는 정반대로 너무나 한적하고 고요한 곳.

 

 거리에 지나다니는 사람이 없다.

이 곳은 번화가가 아닌가 보다.

 

 우리를 반겨준 것은 해맑게 웃고 있는 광고판의 모델뿐.

 

 너무나 고요해서, 오히려 어색했다.

 

 디카를 세워두고 전철이 들어오는 타이밍에 찍은 우리.

바람에 몸을 제대로 가누질 못하는 우리.

 

 저멀리 도쿄타워가 보인다.

얼마나 걸어가야 할지. 그나마 사람들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

 

 걸음에 힘이 없어 보이는 재영이.

이 곳이 우리 여행의 마지막 일정. 조금만 더 힘내자.

 

 너무 배고파서 당장이라도 저기로 뛰쳐 들어가고 싶었다.

 

 가도가도 끝이 없다. '얼마나 더 걸어야 할까.'

몰래 자전거 타고 가고 싶었다. 진심으로.

 

 아마도 모텔인듯.

숙소로 돌아가기도 힘들고 그냥 여기에서 묵고 갈까, 하는 생각도 했다.

 

 횡단보도를 도대체 얼마나 건넜는지 기억도 안난다.

특히 여기는 길이도 길다.

 

 20여분을 걸어서 도착한 도쿄타워. 정말 힘들다.

주위에 아무것도 없다. 오로지 도쿄타워만.

 

 도쿄타워 대전망대로 올라가자.

여기까지 와서 올라는 가봐야지.

 

아마도 우리가 오늘 마지막 손님인듯.

저기 엘레베이터를 타고 150m 위로.

 

 

 도쿄타워에 오르다.

올라가자마자, 눈 앞에 펼쳐진 멋진 야경에 더이상 돈이 아깝지 않았다. 오히려 1시간밖에 없다는 사실이 너무 아쉬었다.

야경을 잘 볼 수 있도록, 대전망대 안의 불은 모두 꺼져 있고 분위기 연출을 위해서 잔잔한 클래식 음악이 나온다. 대전망대 전면이 유리창으로 되어 있고, 각 방향마다 뭐가 있는지 설명을 해주는 컴퓨터가 위치해 있어서, 감상을 도와준다.

이럴때 DSLR이 없다는 사실이 너무 아쉬웠다. 내가 가진 디카로는 눈으로 보이는 멋진 야경을 다 담을 수 없다는 현실에 화가 나기도 했다. 하지만, 내 두눈에 새기고 가슴에 남긴, 도쿄의 야경은 결코 지워지지 않을 것이다.

 

 엘레베이터에서 내리자, 우리를 가장 먼저 반긴 대전망대 지도.

 

 동서남북으로 하나씩, 야경이 보이는 위치에 뭐가 있는지 보여주는 컴퓨터.

 

 내가 두눈으로 기억한 야경을 제대로 담지 못해 안타깝다.

 

 저멀리 오다이바를 가기 위해 건넜던 레인보브리지가 보인다.

 

 이쪽이 시부야 방향.

불빛이 굉장히 빼곡하다.

 

 도쿄를 가로지르는 도로.

 

 두개의 건물이 우뚝 솟아있다.

'뭘까?'

 

 야경사진 중에서 가장 잘 나온 사진.

자꾸만 아쉽다.

 

 

아쉬운 시간이 끝나다.

1시간동안의 아쉽지만, 황홀했던 시간이 지났다. 내려와서도 대전망대에서 본 야경을 쉽게 떨치지 못하고 도쿄타워를 떠나지 못했다.

도쿄타워에서 본 야경은 직접 눈으로 보지 않고는 그 감동을 전할 수 없다. 더욱이 내가 찍은 사진으로는 전혀 표현할 수 없었다. 그래서 더 아쉬웠다.

도쿄타워라는 이름만으로도, 그 상징만으로도, 도쿄타워의 존재 이유는 충분했다.

 

 철제구조가 다 보이는 사진.

내가 가장 잘 찍은 도쿄타워 사진.

 

 라이트까지 찍힌 도쿄타워 사진.

 

 TOKYO TOWER.

 

 도쿄타워 앞에서 재영이.

 아쉬움을 남긴다.

 

 도쿄타워에서 나.

모든 사람들이 떠나고 남은 고요함.

 

 Good Bye TOKYO T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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