Ⅱ. 여행/1. 해외여행

넷째날 - 발걸음이 가는대로 돌아다닌 신주쿠

이슈_다_있슈 2009. 12. 25.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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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주쿠의 번잡함을 직접 느끼다.

시부야와 함께, 도쿄에서 가장 번화가 중에 하나인 신주쿠를 그냥 지나치고 갈 수가 없었다. 신주쿠는 요요기역에서 불과 한 정거장 떨어져 있다. 걸어서 갈 수도 있었지만, 또다시 길을 잃어 헤매면서 보낼 시간과 노력이 아까워서 130엔을 주고 과감히 전철을 탔다.

우리가 나온 신주쿠역 동쪽 출구로 나오면, 히가시신주쿠를 바로 만날 수 있다. 일본 최고의 번화가인 히가시신주쿠는 첫인상부터 번잡해 보이면서 정신을 어질하게 만든다. 앞의 큰 도로를 따라 무작정 걷게 된다면 아마도 쉽게 길을 잃어버릴 정도로 복잡하고 규모가 크다. 곳곳에는 새롭게 건물이 올라가기 위해 공사중인 곳이 보이고, 이미 독특하고 범상치 않은 건물들이 시선을 빼앗는다.

시부야와는 또다른 열기를 가지고 있다. 어수선하고 복잡하면서도, 사람들의 열기를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동쪽 출구를 나오면 가장 먼저 반기는 전경.

도로를 따라 시원하게 뚫린 거리에 시원함을 느낀다.

 

 신주쿠 알타 거대 광고판의 기무라 타구야가 눈에 확 띈다.

 

 좌측을 시작으로 도로를 따라, 뚝딱뚝딱 건물 공사가 진행 중이다.

 

 고개를 우측으로 조금만 돌리면.

 

 고개를 더 돌리면.

 

 완전히 돌리면.

이런 모습이다.

 

 지쳐 주저앉은 나에게 카메라를 맡기고, 길 가운데에 선 재영이.

 

 동쪽 출구에서 길을 따라, 사람들을 따라, 걸어간다.

 

 점점 사람들이 붐비기 시작한다.

신주쿠 최고의 번화가인 히가시신주쿠에 접근중이다.

 

 사람도 붐비고, 건물도 붐빈다.

 

 하늘이 새파랗다는건, 이걸 보고 하는 말인듯.

 

 다가가기 겁날 정도로 사람들이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

 

 우선 ABC-MART부터.

어디를 가나, 구조나 신발이나 별 차이가 없다.

 

 ABC-MART 앞의 길을 건너려고 기다린다.

일장기를 달고 지나가는 차. 일본이지만 그냥, 맘에 안든다.

 

 저멀리 루미네 이시트가 보인다.

 

 길 건넜다.

 

 신주쿠 역 위에 있는 초대형 쇼핑몰.

쇼핑몰은 이제 그만.

 

 요도바시카메라 신주쿠 히가시구치점.

카메라에 미치는 내게는 꿈같은 곳. 그림의 떡.

 

 루미네 이스트 앞으로 들어오니까, 오밀조밀하게 건물들이 붙어 있다. 

새파란 유리로 이루어진 독특한 건물.

 

기모노를 입은 여성을 찍기는 처음.

그렇게 일반사람을 찾았건만, 홍보하는 사람으로 보게 되었다.

 

 이름 모를 건물이지만, 전자제품의 집합소.

외관에 붙은 브랜드는 아주 일부분.

 

 

 

발걸음 가는대로, 우리도 모르게 찾은 가부키초.

우리도 모르게 저절로 이끌려 온 가부키초를 보는 순간, 범상치 않음을 느꼈다. 일본 최고의 환락가로 유명한 곳으로 책의 내용처럼, 시선이 머무는 곳곳에 가지각색의 업소들이 우리를 부르는 듯 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우리가 대낮에 갔기 때문이라서 건물들만 반겼지, 밤에 왔다면 어땠을지.

거리를 걷다 보니까, 익숙함이 자꾸만 들었다. 동성로를 연상케 하는 거리. 

 

 다시 길을 건너서 발걸음이 가는대로 가보자.

그런데, 앗. 사람들 속에서 유독 튀는 한사람.

 

 나의 초근접 촬영. 일본이기에 가능했다.

햇볕때문인지, 기분이 안좋은지, 인상 안 쓰고 살 사람같은데.

 

 사람들의 발걸음에 따라, 휩쓸리다시피 하면서 온 거리.

동성로를 연상케 하는 느낌의 거리.

 

 뒤를 돌아보니, 여기가 가부키초라고 적혀있다.

그냥 봐서는 그런 곳인지 잘 모르겠다.

 

 하지만, 곳곳에 보이는 증거.

밤이 아니라, 낮에 와서 정말로, 불행인지, 다행인지.

 

 빼곡하게 늘어선 건물들.

그리고 빽빽하게 줄지어 선 사람들.

 

 여기까지 온 것처럼 우리도 건너자.

 

 빼곡하게 끝이 안 보이게 늘어선 건물들.

 

 자꾸만 횡단보도에 걸린다.

어디로 갈지 결정을.

 

택시를 타고 편하게 돌아다니고 싶다. 하지만.

요금도 비싸고, 우리 여행은 발길이 닿는대로 가는 거니까. 

 3시가 훌쩍 넘은 시간.

허기진 배를 안은 우리를 요시노야가 반긴다.

 

 내가 주문한 돈부리 정식.

 

재영이가 시킨 규동.

 

 

저멀리 독특한 건물이 보인다.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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