Ⅱ. 여행/1. 해외여행

넷째날 -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하라주쿠에 가다

이슈_다_있슈 2009. 12. 22.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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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도 힘차게.

아침에 일어나는게 그렇게 힘이 들 수가 없었다. 팔,다리가 내 의지를 벗어나 버린듯 했고, 의지조차도 누워서 그냥 시간을 보내고만 싶었다. 실질적으로 오늘이 일본여행의 마지막날이기 때문에, 간신히 마음을 추스렸다. 1층에 내려가 오늘은 도시락으로 아침식사를 해결하고, 서둘러서 오늘 일정을 진행하기 위해 나서야 했다. 이미 9시가 지나고 있었다.

 

 1층 식당에서 먹을 때는 돼지고기, 생선 둘중에 하나를 선택할 수 있었는데 도시락은 선택권이 없다.

그냥 주는대로 먹는다.

 

 숙소 창문으로 본, 오늘 날씨는 무척 좋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좋은듯. 또 가장 더울듯.

 

 9시가 다 되었지만, 아직도 거리에는 사람들이 잘 보이지 않는다.

깨끗하고 깔끔하지만, 썰렁한 거리.

 

 기운내서 가기 전에 무슨 정신으로 이런 사진을 찍었는지.

 

 우리가 매일 아침 떠날 때 마다 서있는 경찰차.

 

 숙소 옆에 있는 파출소.

밤에 숙소에 들어갈 때마다, 경찰관 한분이 쳐다보신다.

'우리 수상한 사람 아니에요.'

 

 나도 멀찌감치 서서 뭐하는지 모르겠지만, 그걸 찍은 재영이.

 

 아사쿠사바시역.

매일 느끼는거지만, 정말 조용한 도시다.

 

 전철 레일로 내리는 햇빛이 너무 좋아서, 그걸 찍고 있는 나.

 

 내 능력 부족으로 이렇게밖에 못 찍었다.

 

 

작지만 기운 넘치는 하라주쿠에 오다.

아사쿠사바시에서 무려 30분을 전철을 타고 도착한 하라주쿠는 굉장히 조용하고 작은 도시다. 또한 하라주쿠역은 도쿄도 내에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역으로, 철이 아닌 나무로 만들어진 역이다.

그래서 하라주쿠역은 소박하고 정감가는 역으로 어느 시골 마을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곳이다.

토요일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았다는 사실에 감사했다. 3일동안 많은 사람들 속에 치였기 때문에, 이미 몸과 마음이 많이 피로한 상태였기 때문에 오늘은 조금 편할 것이라는 기대도 했다. 얼마가지 않은 기대였지만.

하라주쿠로 온 것은 요요기공원을 가기 위해서 였기 때문에 발걸음을 조금은 서둘렀다.

 

 이번역은 하라주쿠, 하라주쿠 역입니다.

하라주쿠역이라고 나타내는 표지판이 주위의 수풀에 거의 파묻혀 있다.

 

 그냥 보면 역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허전하다.

오직 광고판이 여기에도 전철이 오고 간다는걸 증명할 정도로.

 

 이런 곳도 있구나.

도쿄안에서도 이렇게 시골 느낌이 나는 곳이 있다.

 

 역을 벗어나면 또다른 세계가 있다.

 

 자꾸만 감탄하게 만드는 거리들.

일본 거리는 정말 깨끗하고 깔끔하다.

 

 거리마다 있는 이 가로등이 우리의 밤길도 밝혀주겠지.

 

 

메이지신구에 잠시 들리다.

우리가 가고자 하는 요요기코엔에 가기 위해서는 메이지진구를 지나쳐야 한다. 그냥 지나치기에는 너무 아쉬워서 잠시 한바퀴만 돌고 가기로 했다. 이렇게 쉽게 했던 생각이 상상치도 못할 후폭풍으로 다가올지는 생각 못했다. 걷고 걸어도 끝이 안 보일 정도로 큰 곳이다.

하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걷다가 보면, 시간이 금방 갈 정도로 풍경이 아름다운 곳이다. 입구에서 본전까지 양쪽으로 울창한 숲이 우거진 자갈길로 연결되어 있는데, 운치가 있어서 산책하기에는 그만이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이 길을 걷고 있었다.

 

 메이지진구의 입구가 울창한 숲에 둘러싸여 있다.

저 속으로 내 의지와 상관없이 발길이 닿았다고 하는게 맞는 것 같다.

 

 오늘 재영이의 패션은 간지 스타일.

 

 나는 언제까지 저 어색함을 유지할까.

 

 울창한 숲을 지나서 계속 걸었다.

 

 가지각색의 사람들이 저마다 자신들의 방식으로 즐기고 있었다.

 

 조금 지나가다가 보면 이 가로등이 계속 보인다.

아마도 메이지신구를 찾은 사람들을 밝혀주는 가로등인 듯.

 

 점점 강해지는 햇살에 자연스럽게 가리게 된다.

이제 요요기코엔으로 그만 가자.

 

 

요요기코엔에서 사람을 만나다.

요요기코엔은 하라주쿠역과 시부야역의 중간에 있어서, 어디에서 가든지 10분정도는 걸어야 한다. 그것도 모르고 길을 잘못 든게 아닌지 걱정했었다. 다행히 찾은 요요기코엔은 우리의 예상과 달리 한산했다.

요요기코엔에서 벼룩시장을 한다는 정보를 알고, 일부러 날짜를 맞춰서 찾아갔지만 아마도 날을 잘못 잡은 것 같았다. 매번 붐비는 것은 아닌 것 같다.

하지만, 덕분에 라이브 공연을 구경하고 GENE과 이야기를 할 수 있었던 것은 큰 행운이었다. 

생각보다 짧은 시간을 보낸 요요기코엔은 다른 의미로 우리에게 남다른 곳이 되었다.

 

 저멀리 상점들과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이 도로를 건너면 우리가 찾던 요요기코엔이다.

 

 신기한 건물이 있어서 찍고 있는 날, 찍은 재영이.

 

 아마도 실내체육관 같은 경기장으로 생각될뿐.

 

 화사한 햇살에 재영이.

 

 대각선으로 서는 장면을 연출하고자 했는데, 그럭저럭 성공인듯.

 

 벼룩시장을 여는 곳에 왔는데, 사람도 없고 상점도 없다.

 

 아무리 둘러봐도 휑한 거리.

날짜를 잘못 알고 있었던 것일까.

 

 아니면 우리가 날을 잘못 잡은 것일까.

 

 길 한모퉁이에 자리를 편 할아버지.

신기하고 예쁜 액세서리를 팔았다.

 

관광회사에서 광고를 하고 있었다.

우리는 그런 사람을 붙잡고 사진을 찍었다.

 

 조금씩 사람들이 모이고 있다.

  

 포장마차들도 하나둘씩 들어오고 있다.

아마 우리가 너무 일찍 왔나 보다.

 

 열심히 장사하시는 할아버지와 손녀로 추정.

 

 '재영아, 날 버리고 가지마.'

 

 요요기코엔에 있는 육교 위로.

 

 

사람들이 붐비기 시작한 줄 알았는데, 위에서 보니까 너무 허전하다.

 

 마침 옷을 팔려고 내놓은 것이 보였다.

호기심 자극.

 

 하필이면 위치가 햇볕이 직통으로 내리쬐는 곳.

 

 옷은 참 많았다.

척 보기에도 많이 입어 닳은 옷들이 수두룩.

 

 길바닥에 철퍼덕 주저앉은 재영이.

 

재영이 먼저 한모금.

그리고 나도 한모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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