Ⅱ. 여행/1. 해외여행

셋째날 - 놀라움과 추억의 잠김 속에 빠지다

이슈_다_있슈 2009. 12. 13. 0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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덱스 도쿄비치

유리카모에 오다이바가이힌코엔역에 내려서 나오면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덱스 도쿄비치. 복합 쇼핑몰로 독특하게 생긴 건물이다. 거리에 여객선 하나가 있는 듯. 날씨가 너무 좋아서 햇빛에 반사된 덱스 도쿄비치가 어서 오라고 손짓하는 듯 하다.

 

 눈부신 햇빛이 DECS로 향하는 우리를 반기는 듯.

 

 정면이 아닌 뒷모습을 보면 여객선을 옮겨온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Decks Tokyo Beach. 다양한 복합 쇼핑몰.

 

 오다이바에 오면 제일 먼저 이곳에 들리는 곳 같다. 역에서 내린 사람들이 모두 이 곳으로 가더라.

 

 입구에 덜렁 차 한대가 있다. 만화에나 나올법한 모습의 차.

이 곳과 어울리지는 않지만, 지나다가 꼭 한번은 쳐다보게 만든다.

 

 한번 타볼까 했는데, 열리지 않는 문.

 

 그냥 사진만 찍었다.

'이것들아, 형님 사진 찍고 계시잖아~'

 

 무심한 듯한 표정의 재영이.

하지만, 역시나 우리들을 방해하는 꼬마아가씨.

 

 두개의 건물이 구름다리처럼 생긴 통로로 연결되어 있다.

이제 덱스 도쿄비치로 들어간다.

 

 

덱스 도쿄비치에 빠지다

덱스 도쿄비치를 단순한 쇼핑몰 정도로 생각했다면 큰 오산이다. 1층부터 3층까지는 어디를 가나 쉽사리 볼 수 있는 그저그런 쇼핑몰이라고 할 수도 있다. 물론, 쇼핑몰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차이가 있는 것이 의류뿐이 아니라, 패션에 관련된 제품들이 있었다. 게다가 굉장히 신기했던 것은, 길을 걷다보면 우리에게 친숙한 목소리가 들린다. 어색한 한국말이 들린다. 매장에서 하고 있는 이벤트나 혜택 같은 것들을 일본어와 영어, 한국말로 계속 방송을 해준다.

그리고 상상하지도 못했던 것들이 이곳에서 일어나고 있었다. 머슬파크, 다이바잇초메 상점가. 꼭대기 층에서 스포츠를 할 수 있는 머슬파크와 60년대의 거리를 그대로 재현한 다이바잇초메 상점가. 생각조차 못했던 새로운 세계. 잊을 수 없는 경험.

 

 난 이 브랜드가 뭔지 몰랐는데, 재영이가 굉장히 유명하고 비싸다고 했다.

쇼핑몰이라고 하면 저가의 제품이 있을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무참히 짓밟아주는 곳.

 

 심지어 ABC MART까지 들어와 있다.

패션에 관계된 것 중에서 없는게 없다.

 

 NIKE AIR FORCE. 저걸 보면서 왜 쉽사리 자리를 뜰 수 없었을까.

'나도 커플로 저거 신고 다니고 싶다.'

 

 알록달록. 일본에는 화려한 색깔이 많다.

나도 결국 저거 하나를 장만했다. 일본 마지막날, 단색으로 된 것을.

 

 

머슬파크, 상상 속에서만 존재했던 곳.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다. 이런 곳이 실제로 있는지. 언젠가, 내가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상상 속에서만 가능했던 곳이 일본에는 이미 있었다. 그것도 꽤 오래전부터. 이런 곳은 아이들만 한다는 고정관념도 무참히 깨버린다. 가족은 물론, 연인들끼리도 같이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구성되어서 즐겁게 체험해 볼 수 있다. 정신을 차릴 수가 없다.

아이들 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즐길 수 있는 스포츠 테마파크. 대단하다는 생각만 들었다.

 

 공을 던진다.

 

 저기에 맞추면 된다.

어릴적 놀이공원에 가면 있었던 추억의 게임.

 

 구역이 나누어져 있다. 각각, 다른 컨셉을 가지고.

 

 FAMILY PARK.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스포츠 어트랙션.

 

 정말 열심히 설명을 듣고 있다.

아이들보다 오히려 어른들이 더 신난 표정.

 

 스포츠가 몸으로만 하는 것만은 아니다.

머리를 쓰는 것도 스포츠다.

 

 급격하게 분위기가 바뀐다.

뭔가, 역동적이고 진취적인 분위기.

 

 단순한 듯 보이지만, 굉장히 난감해 하는 표정들.

 

 기차가 오기 전에 밑에서 상자를 꺼내서 쌓기만 하면 된다.

하지만 다들 어려워 한다. 그래도 즐거워 한다.

 

 재영아. 너도 하고 싶구나.

 

 

추억에 빠지다.

다이바잇초메 상점가에서 나도 모를 그리움 같은 감정이 밀려왔다. 60년대 도쿄 시타마치를 재현한 상점가로 예전 가정집, 구멍가게 등의 모습으로 거리를 구성하고 전통 잡화와 불량식품, 장난감 등 옛날 느낌이 나는 독특한 물건들을 팔고 있다. TV속에서 예전 모습을 담은 자료화면 속에 우리가 온 듯한 느낌과 분위기. 어릴적에 먹고 즐겼던 것들이 아직도 있다는 사실에 신기하고 반가웠다. 우리도 그랬고, 일본도 똑같이 그랬던 시절이 있었다.

 

 이제 우리도 추억 속으로 빠져봅시다.

 

 사람들이 엄청 많다.

예전 거리처럼 길이 좁은 탓도 있겠지만.

 

 재영아, 같이 가~

 

 한상자에 1000엔으로, 매일 다른 상품이 무작위로 들어 있다.

값비싼 물건도 운이 있으면 뽑을 수 있다. 다만 그만큼 꽝이 많다. X표시는 이미 물건이 걸려서 가지고 갔다는 의미.

'아가씨~ 많이 아쉬운가봐요.'

 

 물만 묻어도 찢어질 것 같은 낚시망으로 잡는 추억의 놀이.

쉽지 않아.

 

 뽑기. 원하는 캐릭터 뽑자고 100원 넣고 엄청 돌렸던 기억이 난다.

 

 사무라이 캐릭터들.

이렇게 보니까 귀엽네.

 

 아직도 일본 가정집이 이렇게 되어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일본집 모습.

 

 흙 파먹고 컸다는 이야기도 예전 이야기가 되었다.

요즘은 이렇게 일부러 흙 파먹으러 다니는 시대.

 

 구멍가게.

구멍가게 치고는 규모가 크지만, 파는 물건은 예전 그대로.

 

 남매인듯.

의견이 분분해서 싸우기 일보직전까지.

 

 길거리 음식. 일명 불량식품이라 불렸지만, 맛은 일품이라고.

 

 진정으로 흙 파먹고 컸던 장소, 놀이터.

 

 '귀여운 아가씨~ 우리랑도 같이 사진 찍어요~'

 

 놀이터와 어울리지 않는 바다가 보이는 배경이지만, 분위기만큼은 너무나 좋았다.

 

'두꺼바 두꺼바~ 헌집 줄께, 새집 다오~'

 

 

 더러워진 손도 씻고. 물장난도 치고. 목 마르면 입대고 벌컥 거리며 마셨던 수돗가.

 

 재영아~ 운치있다~

 

 이제는 뒷자리에 앉아도 작은 자전거.

예전에는 우리 저 보조바퀴 접어서 타고 다녔잖아.

 

 전봇대를 너무 사랑하는 나.

전봇대에 불이 밝혀지면,, 온 동네에 울려퍼지는, 엄마들의 우리들 부르는 목소리가 아직도 생생하다.

 

 저기에 좋아하는 아이 태워서 나는 빙글빙글 돌리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이제는 추억이 되어버린 그 때.

 

 배레모를 쓴 아저씨가 길에서 그림을 그려주던 모습을 여기서 보다니.

 

 '이건 뭘까?'

 

 운이 좋으면 걸리는거고, 보통은 꽝.

하나 걸리겠다고 무진장 동전을 넣던 기억이 난다.

 

 쉽게 지나치질 못하겠다. 뭐라도 하나 사먹어야지.

 

 잠시 앉아서 쉬는 동안 우리 옆에 앉은 아가씨들.

'저 아가씨, 귀엽네~'

 

 추억의 떠먹는 메론 아이스크림.

잠시 더위와 목마름도 해소하고, 어릴적에 먹었던 추억도 떠올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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