Ⅱ. 여행/1. 해외여행

둘째날 - Tokyo Dome에서 행복했다

이슈_다_있슈 2009. 11. 10.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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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이도바시에 도착하다.

도쿄돔이 도쿄역에 있다고 생각했었다. 당연히 그렇다고 생각했었는데, 사실 중심에서 상당히 떨어진 스이도바시에 있었다. 전철을 이용하는 우리가, 시부야에서 스이도바시로 가기 위해서는 환승을 해야만 했다. 8시가 다 되어서야 스이도바시에 도착할 수 있었다.

도쿄돔이라고 하면, 복합문화단지로, 매일 사람들이 넘쳐나는 곳으로 생각했다. 그 주위 역시 번화가로 많은 사람들으로 넘쳐날 것이라는 우리의 예상을 우습다는 듯이 빗나가게 만드는 곳이었다.

 

 스이도바시에 도착했다.

 

 우리의 기대를 훨씬 웃도는 허름한 스이도바시역 모습.

 

 스이도바시역을 나오면 가장 먼저 보이는, 도쿄돔시티 건물.

처음에는 저곳인 줄 알았다. 하지만, 길 위에 달랑 저거 하나뿐.

저 곳부터 시작이다. 한참을 더 가야한다.

 

 

도쿄돔을 지척에 두고 힘을 내다.

도쿄돔을 향해 걸은지, 10분이 지나자, 저멀리 도쿄돔을 위시해서 주변의 어둠을 물리치는 밝은 불빛이 우리를 부르고 있었다.

스이도바시는 온통 어둠이다. 우리가 생각했던 화려함과는 거리가 상당히 먼, 어느 시골 도시같은 느낌을 주는 곳이었다. 기운내서 도쿄돔으로 향할 수록, 전혀 다른 세계에 온 듯한 인상을 받았다.

아직도 도쿄돔은 떨어져 있지만, 도쿄돔 주변에 마련된 도쿄돔시티 속의 공원과 놀이공원을 향해서 기운을 낸다.

 

 여기는 도쿄돔시티 어트랙션즈.

그나마 여기는 사람들이 조금 있었다.

 

 우리를 제일 먼저 반기는 회전목마.

아무도 타는 사람이 없었다.

 

 여기서 표를 끊으면 놀이공원에서 놀 수 있다.

놀이공원에 갈 수도 있지만, 남자 둘이서 놀기에는.. 그렇다.

 

 아이들을 위해서 마련된 어린이극장.

 

 재영이도 지쳤다.

 

 나도 너 찍을려고 했는데, 언제 날 찍고 있었던 거야?

 

 앉아 있는 재영이를 찍을려고 나도 앉았다.

아이고 무릎이야.

 

 추억의 울트라맨과, 세일러문같은 만화 캐릭터.

 

 와~ 담배자판기. 일본에는 아직도 있다.

내가 초등학교 때 보고, 일본에 와서 처음 본다.

 

 

도쿄돔시티 프리게이트에서 잠시 쉬다.

도쿄돔 바로 옆에 있는 프리게이트. 계단을 올라가면 바로 도쿄돔이 있다. 오늘은 이 곳이 마지막이니까, 여유도 부리고 싶었고, 이미 상당히 지쳐있었던 우리였기 때문에, 잠시만 쉬었다 올라가기로 했다.

사람들이 상당히 많았다. 스이도바시역에서 이 곳까지 오는 동안, 사람을 한두명 밖에 못 봤는데, 아마도 이곳에 다 있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상당히 시원하고, 깔끔하게 잘 정리되어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누구나 자유롭게 쉬었다 갈 수도 있고, 더위를 식힐 수도 있는 이 곳이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

 

 이쁜 연필 모양의 안내표.

하나 뽑아 가고 싶었다.

 

 속을 시원하게 만드는 분수대.

소리까지 보여줄 수 없다는게, 너무 아쉽다.

 

이 곳 전체를 이 물줄기가 가로지르고 있다. 

이 사이로 도쿄돔이 보인다.

 

 저 계단을 올라가면 도쿄돔이다.

 

 밝고 화사하면서도, 시원한 이 곳.

사람들의 마음을 끌기에 충분하다.

 

 슬슬 사진 찍는 것도 힘에 부친다.

 

 기운 좋은 재영이. 이곳저곳 다니면서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다.

이 곳이 상당히 마음에 드나보다.

 

 잠시 쉬는 재영이 옆에서 나도 쉬어야 겠다.

 

 정말, 카메라만 들이대면 굳어 버리는 나.

 

 이거, 잘 나왔으면, 굉장히 멋진 사진이 되었을 텐데.

내 실력이 모자란 탓이다.

 

 

 

 Tokyo Dome에 입성하다.

일본 최초의 돔형 야구장. 복합 문화단지. 매년 베이스볼 아시아 챔피언십 대회가 열리는 곳 등등.

도쿄돔이라고 하면 여러가지 수식어가 붙는다. 야구를 너무나 좋아하는 내게는 꼭 한번 가보고 싶었던 곳이자, 부러움과 경의의 대상이었던 도쿄돔에 드디어 올 수 있었다. 역시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내게는 벅찬 감동으로 다가왔다.

실제 이날 경기가 있어서, 들어가지는 못하고 주위만 어슬렁거리는 안타까운 상황이었지만, 그럼에도 도쿄돔에 왔다는 사실만으로도 내게는 너무 큰 감동과 만족을 느낄 수 있었다.

도쿄돔이 있는 스이도바시까지 오는데 멀고, 걸어오는 동안 주위는 어둡고 한산했던 것이 불안하고 실망도 들었지만, 역시 와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곳이 있다면 매일이고 찾아와서 시간을 보낼 것 같은데.

이 곳에 온 사람들이나 분위기는 조용하고, 어떻게 보면 한산하다는 느낌도 들지만, 잘 정돈되고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사람들의 얼굴이나 행동들을 통해서, 단순히 야구 관람만이 아니라, 생활공간의 일부로서, 자신의 여가의 일부로 느끼는 인상을 받았다.

주위의 분위기나 들려오는 음악, 사람들의 모습들을 보고 있으면 지친 몸과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을 느낀다. 그 속에 시간의 속박을 잊고 잠시 쉬어본다.

잔잔하게 불어오는 바람에, 고개를 젖히고 잠시 그 속에 날 맡기면, 몸과 마음이 편안해지는 행복을 느낄 수 있다.

이게 여행의 묘미가 아닐까. 새로운 곳에서 찾은 작은 행복.

 

 계단을 올라가다 보면, 바로 코 앞에 도쿄돔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유난히 밝은 불빛의 도쿄돔.

 

 도쿄돔을 다 품고 싶은 재영이!??

 

 도쿄돔을 들기에는 조금 모자라네.

 

 도쿄돔의 정면. 들어가고 싶다.

 

 도쿄돔에 왔는데 당연히 기념사진.

도쿄돔의 불빛이 너무 세다.

 

 도쿄돔 분위기에 취해서.

계단식의 돌층바닥에서, 마음껏 여유를 부린다.

 

 잠시 화장실 갔다온 사이에, 재영이도 분위기에 취해 있었다.

 

 도쿄돔에 비하면 우리는 많이 작구나.

 

 도쿄돔 원형을 따라하고 싶었던 거야?

 

 도쿄돔에 한발짝 더 다가서다.

 

 저쪽으로 올라가는 곳이 있구나.

 

 도쿄돔 주위의 생맥주 판매점.

굳이 야구를 보지 않더라도, 사람들과 즐기기에는 그만이다.

사람과 분위기와 음악이 어울러진 곳.

 

 GIANTS CAFE.

경기장 바로 옆에서, 경기의 열기와 맥주 한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곳.

 

 오늘 요미우리의 경기가 있었다.

 

 도쿄돔의 정면에 위치한 야구상품 판매점.

잠시 들어갔다가 나왔는데, 가격이 만만치 않다.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주전 라인업.

부진한 이승엽도 있다. 백넘버 25.

 

 '한번 올라가 볼까?'

 '이래서 도쿄돔 불빛이 눈이 부실 정도였구나.'

전기세 엄청 나오겠다.

 

 게이트가 잠겨있다. 경기중이라서 그런걸까?

 

 결국 들어가지 못하고, 그 앞에서 힘든 모습이 역력한 재영이.

 

 이렇게 구경하는 것도 재미있지?

 

 나는 재영이랑 똑같은 자리, 포즈인데도 왜 이리 어정쩡하게, 다를까.

 

 아직 경기가 진행중인데, 아마도 요미우리가 지는 분위기로 진행 중인가보다.

사람들이 하나둘씩 나오기 시작한다.

 

 사람들이 나오기 시작하자, 경찰들이 어디서 갑자기 나타나서, 혹시나 모를 상황에 대비해 경계 중이다.

정말 빠르다.

 

 어느새 사람들이 엄청나게 몰려나온다. 경기가 거의 끝이 났는가 보다.

 

 도쿄돔 옆으로 난 길을 따라가면 훨씬 빠르게 역으로 갈 수 있다. 

역으로 가는 작은 다리에는 요미우리를 대표하던 과거의 스타들과 팀 역사가 있다.

 

 누구인지는 모르지만, 이렇게 한눈에 알 수 있게 해놓은 것을 보면, 그저 신기하고 부럽기만 하다.

 

 도쿄돔에서 찍는 우리의 마지막 사진이다.

 

 안녕~ 도쿄돔아. 즐거웠고, 행복했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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