Ⅱ. 여행/1. 해외여행

둘째날 - 에비스로 향하다

이슈_다_있슈 2009. 11. 7.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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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8월 13일 목요일

일본에서 꿈같은 하루를 보내고, 피곤에 젖어 정신없이 자다가 8시가 다 되어서야 일어났다. 담배를 피기 위해서 잠시 밖으로 나가자, 피부를 전해져 오는 강렬한 햇살과 습한 날씨에 오늘 하루 무척 힘이 들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오늘 에비스를 거쳐서 시부야를 갔다가, 꼭 가고 싶었던 도쿄돔을 가야 한다. 시간이 급하다.

 

 숙소 앞 거리가 한산하다.  역시 조용한 동네다.

 

 오늘 아침. 생선 요리를 먹을지 고기 요리를 먹을지는 선택할 수 있다.

그 밖의 반찬은 같다는 단점이 있지만...

 

 오늘의 일정을 위해서 아사쿠사바시 역으로 가는 길에 만난 비둘기 떼.

일본에는 비둘기가 참 많은 것 같다. 한국과는 다르게 날아 다닌다.

 

 

에비스로 가는 길

에비스에 온 이유는 단 하나. 에비스 맥주 박물관을 가고 싶었다. 재영이를 설득해서, 에비스의 다른 곳은 안 가고 에비스 가든 플레이스만 가자고 설득했다. 대낮부터 술을 마시겠다는 의지는 절대 아니다.

 

 에비스 역에서 에비스 가든 플레이스로 이어지는 에비스 스카이 워크.

10여분간 가면서, 주위에 보이는 것이라고는 사람과 광고들 뿐이다. 밖은 잘 보이지도 않는다. 속도도 느리다.

 

 우리가 짐이 된 것 같다.

걸어가기도 귀찮아서 타기는 했는데, 사람을 멍 해지게 만든다.

 

 결국 지루한 재영이는 역시 일본어 공부를 하고 있다.

나는 찍을 것도 없는 주위만 둘러봤다.

 

 에비스 가든 플레이스로 가는 스카이 워크의 벽면에는 전부 맥주 광고만 있었다.

심지어 밖이 보이지 않는 창문이다. 그래서 볼 수 있는건 광고 뿐이다.

 

 자꾸 보이는 맥주다. 오기가 생겨서라도 꼭 사 먹어야 될 것 같다.

 

 저 모델, 일본에서 굉장히 유명한 사람인 듯 하다.

붙어 있는 다른 맥주 광고에도 등장했다. 일본의 김태희.

 

 

에비스 가든 플레이스에 도착하다

에비스 스카이 워크를 타고 끝까지 가면, 바로 에비스 가든 플레이스가 시작된다.

햇살이 너무 좋았다. 유럽에 가본적은 없지만, TV를 통해서 본 유럽에 온 듯한 기분이 들었다. 건물들이 예쁜 것에 마음이 살짝 사로 잡혔지만, 가장 가고 싶었던 에비스 맥주 박물관은 무조건 가야 한다. 그리고, 공짜 전망대도 가고 싶다. 실제로 와서 보니까, 이곳저곳 가고 싶은 곳이 많아진다.

 

 에비스 스카이 워크에서 내리면, 내 눈에 가장 먼저 들어온 광경.

시간이 이른 탓인지, 원래 조용한 곳인지,

사람이 많지 않았지만, 밝은 분위기가 멤도는 곳이다.

 

 에비스 스카이 워크의 입구가 보인다. 사람 얼굴이 있는 광고판이 있는 곳이 스카이 워크 입구다.

 

 에비스 가든 플레이스를 가로지르는 길이다.

 

 말은 안 했지만, 나보다 더 많은 사진을 찍었다.

재영이도 마음에 들었는 것 같았다. 가자고 조르기를 잘 했다.

 

 이 길을 따라서 에비스 가든 플레이스를 가로지르게 되면, 모든 건물들이 이 길의 좌우에 배치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유럽의 거리를 걷는 듯한 기분이 들게 해준다.

인공적인 느낌보다는 자연스러움이 먼저 느껴지는, 기분을 좋게 만들어 주는 길이었다.

 

 길을 따라내려오면 사람들이 쉬어 갈 수 있는 벤치가 있다.

주위에는 물이 흐르는 소리와 잔잔한 음악이 마음을 안정시켜 준다.

 

 샤토 레스토랑 조엘 로뷔숑. 엄청 유명한 곳이라고 한다. 한끼에 최소 만엔. 

들어갈 엄두도 나지 않았지만, 다행히 문도 잠겨 있었다.

 

 '여기는 뭐 하는 곳일까?'

 

 표지판 대로 따라 가는게 더 어렵다는 것을 알게 해준 고마운 녀석.

 

 여자 동상.

민망하다.

 

 남자 동상.

얘는 더 민망하다.

 

 

 비어스테이션

여기서 일본에서 유명하다는 에비스 생맥주가 생산되고 판매도 되는 곳이다. 하마터면 속을 뻔했다. 책에 나온 위치는 여기가 아닌데, 이 곳이 맥주 박물관인 줄 알고 들어가려고 했었다.

다행히 입구에 있는 맥주와 안주 가격을 보고 뒷걸음친게 다행이었다. 맥주 한잔에 1000엔이 넘었다. 너무 비싸서 들어가지 못하고 밖에서 구경만 했다.

다양한 에비스 생맥주가 생산되고 판매되는, 에비스 맥주 공장이자 식당이다.

 

 스카이 워크에서 내리면 가장 먼저 반기는 건물이다.

'도대체 이게 뭘까?'라는 의문이 들게 만들었다.

 

 하나터면 속을 뻔한 Beer Station.

 

 

 에비스 미쓰코시

단순히 비어 스테이션 맞은 편에 있는 건물이 예뻐서 들어간 것이다. 그리 큰 규모는 아니었지만, 2층으로 구성된 매장이었다. 구경하면서 주로 여성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것들만 있다는 것을 느꼈다. 어쩐지 입장하는데, 점원들 시선에서 의문이 떠오른다는 것을 느꼈는데, 나오고서야 이 곳이 여성 전용 미니 백화점인 것을 알았다.

 

 미쓰코시로 들어가는 2층 입구.

 

 처음에는 여기가 뭐하는 곳인지 모르고 들었갔다.

 

 저 앞에 보이는 궁전 같은 건물은 샤토 레스토랑 조엘 로뷔숑.

들어갈 엄두가 나지 않는 곳.

 

 유일하게 관심이 가던 미쓰코시 2층 한켠에 있는 서점.

 

 역시 나도 남자다. 이런 잡지에 눈이 가는 것을 보니까.

그런데 다 똑같이 생긴 것 같다.

 

 일본에서 한국말을 처음 봤다. 어찌나 반갑던지...

 

 아마도 개 목걸이를 시켜야 한다는 이야기!??

 

 이곳에서 마땅히 재미를 찾지 못한 재영이.

 

 역시나 카메라만 만지작 거리는 나.

 

 재영이는 햇빛 받으니까 인물이 더 사네.

 

 나는 왜 저리 어정쩡 할까.

 

 그런데 가만히 보면 재영이도 포즈가 정해져 있는듯.

 

 내 몸을 어쩔까나.  얼굴이 먼저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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