Ⅱ. 여행/1. 해외여행

첫째날 - 일본으로 가기 위해 집을 나서다

이슈_다_있슈 2009. 11. 4.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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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8월 12일 수요일

새벽 5시에 눈을 떠서 일본으로 향하는 마지막 짐 점검과 샤워를 마치고 집을 나서는 발걸음은 그 어느때보다 설렘과 걱정이 교차했다. 

처음으로 떠나는 해외여행. 4박 5일의 짧은 여정이지만, 친구와 둘이서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떠나는 것은 큰 용기가 필요했다. 더욱이 여행을 결정하고 계획해서 준비하는데, 한달이 채 걸리지 않았을 정도로, 충동적이고 즉흥적이었던 것이 더욱 마음을 무겁게 했지만, '이왕 이렇게 된 것 지르고 보자' 라는, 역시나 충동심이 오늘로 이어졌다.

 

 

동대구역으로 가는 지하철

시원한 공기가 정신을 번쩍 들게 한다. 밤새 내린 비로 촉촉해진 땅을 내딛이며, 동대구역으로 가기 위해 지하철 역으로 향했다. 설렘과 기대가 가득한 가운데, 다가온 일본 여행에 대한 호기심이 이제는 앞서기 시작한다.

새벽 지하철 안은 언제나 그렇듯이, 오늘 하루를 시작하기 위해 부준한 모습과 전날의 피로에 지쳐 잠든 모습, 그 속에서는 오늘 하루에 대한 기대와 걱정이 교차하지만, 나는 점점 커져가는 기대와 흥분으로 점점 상기되어 갔다.

 

 

부산 김해공항

 

 

동대구역에서 부산 김해공항으로 가는 직행 버스를 타고 온지 1시간 10여분이 지나고 드디어 김해공항에 도착했다

 

 

지나다니는 자동차도 보이지 않는다.

 

 

전날의 비로 인해서 유난히 자욱한 안개와 부슬거리는 비가 나와 재영이를 반긴다.

 

 

시작부터 무난하지는 않을 것 같다는 예상이 자꾸만 드는 날씨다.

  

 

출국 수속이 자꾸 지연되고 있다. 10시 10분 입국 예정인 비행기인데, 8시 15분이 지나는 지금까지 대기 중이다. 

한국에는 새벽에 비가 그쳤고 안개로 인해 비행이 불가능하지 않다고 하는데, 도쿄는 지금 장난아니라고만 한다. 나도 지금 장난아닌데.. 이러다가 취소되는 것은 아닌지, 나뿐만 아니라, 기다리는 사람들 모두 근심과 걱정이 엿보인다. 

 

 

'저 출국장은 도대체 언제 통과할 수 있을까?'

   

 

입국 심사를 끝내고

30분을 기다리고 8시 40분이 지나서야 입국심사를 받을 수 있었다. 처음이지만, 최대한 괜찮은 척, 여유를 보인다고 보인 것이 어설프지는 않았는지.. 속으로 떨기도 했지만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잘했다는 스스로에게 칭찬을 하면서 수속을 끝냈다.

 

 

정작 입국 심사는 10분도 채 걸리지 않았지만, 가 승인이 떨어진 상황에서 무작정 입국대기소로 향했다.

처음 본 면세점들.. tax가 면한 가격이라지만, 전부 고가의 제품들. 그림의 떡들.

 

 

언제 출발할지 모르고 기다리는 무료한 시간 속에서, 내겐 너무나 먼 곳인 면세점을 차마 들어가지는 못하고, 그저 어슬렁거리기만 했다.

 

 

 우리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멍하게 앉아서 언제 출발할지만 기다리고 있었다. 모두 저마다의 목적을 가지고..

이때는 여행에 대한 설렘과 기대보다는, 갈 수는 있을지에 대한 걱정이 앞서는 것은 마찬가지였던 듯 하다.

 

 

지나가는 공항의 이쁜 누나들이 참 많았다. 사람 구경이 재미있다는 것을 첫날부터 깨달았다.

 

 

안에서 본 하늘은 맑은건지, 흐린건지, 구분이 안되었다.

'좋아지고 있겠지..' 라는 희망만 있을 뿐. 

 

 

'저거는 뭘까?' 

 

 

비행기에 탈려면 저기를 통해서 가야한다는 것을 보고서야 알았다.

역시 듣는 것과 실제로 보는 것은 차이가 컸다. 

 

 

우리가 타고 갈 대한항공 KE715E.

'언제쯤 탈 수 있을까?'

현재 시간 오전 09시 50분. 무작정 기다린지 1시간째. 

 

 

기다리는 동안 사진찍기에 정신이 없었다. 촌놈처럼...

기다림에 지쳐 벌써 여행의 피로가 몰려오는 듯한 내 모습. 

 

 

 재영이도 지루했던지 자꾸만 휴대폰을 만지작 거렸다. 난 사진찍고 있었고.

 

 

오전 10시 30분. 드디어 탑승 허가가 떨어졌다. 다행히 일본을 갈 수가 있다.

탑승하기 위해 가는 내 뒷모습이 왜 이렇게 기운없어 보이는지..

 

 

몰랐다. 비가 오고 있었다.

비행기 안, 창문으로 떨어지는 빗물을 보고서야 비가 계속 오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았다. 

 

 

당분간 한국은 안녕이구나.

그리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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