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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전 특명을 받은 삼성과 두산

이슈_다_있슈 2010. 10. 9.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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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서 플레이오프를 1승 1패로 나눠가진 삼성과 두산이 내일 잠실에서 KS(한국시리즈)를 걸고 2경기를 치룹니다.

 

1차전에서 8회말 극적인 역전을 이루어 승리를 가져간 삼성과, 2차전에서 9회말 역전패의 위기를 넘긴 두산이 한국시리즈 진출의 분수령이 될 플레이오프 3차전에 장원삼(삼성)과 김선우(두산)의 선발 맞대결을 예고했습니다.

 

6일 미디어데이와 7일 1차전 시작전까지 삼성의 우세를 점했던 전문가들과 팬들의 예상과는 반대로 박빙의 승부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준플레이오프 2연패 뒤 3연승으로 플레이오프에 승선한 두산의 상승세가 계속해서 이어지고, 삼성의 전체적인 경기 진행 능력이 떨어지면서 예상을 뒤엎는 시리즈 전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내일(10일) 잠실에서 열리는 3차전의 승패가 한국시리즈 승선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두팀은 반드시 승리를 얻어야만 합니다. 내일 경기는 총력전을 이룰 것으로 전망됩니다. 

 

 

1. 팀의 에이스간 맞대결

 

에이스 "사자" 장원삼이 "곰" 잡으로 간다

 

삼성은 트레이드 파문을 겪으며 모셔온 장원삼은 올시즌 29경기에서 13승 5패 방어율 3.46을 기록하며 삼성의 에이스 역할을 똑똑히 했습니다. 올시즌 개인 최다승을 기록하며 9월 2주를 제외한 풀타임 선발자리를 지켜왔습니다.

두산을 상대로는 5경기에서 4승 방어율 3.04를 기록할 만큼 강점을 보였습니다.

이미 시리즈가 시작하기 전부터 선동렬 감독은 3차전 선발로 장원삼을 내정했었습니다. 올시즌 상대전적 기록뿐만 아니라, 잠실에서 겨룬 두산과의 3경기에서 3승 방어율 1.04의 뛰어난 성적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1차전을 역전승으로 잡고 2차전에 장원삼을 투입하지 않은 것도 이같은 이유로 보입니다. 

처음부터 대구에서 1승 1패를 목표로 잡고, 미디어데이에서 밝혔듯이 3승 1패를 기록해 한국시리즈에 진출하겠다는 의중은 잠실 2경기에 대한 자신감이 내포되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에 맞서 두산의 김선우는 올시즌 13승 6패 방어율 4.02로 자신의 베스트 시즌을 보냈습니다.

삼성과의 상대전적은 4경기 3승 1패 방어율 3.86으로 장원삼과 마찬가지로 올시즌 기록보다 좋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준플레이오프에서 2경기 등판 1승 방어율 2.25를 거둔 만큼 현재 페이스가 좋다는 점이 강점입니다.

다만, 두산 불펜진이 1차전에 이어 2차전에서도 경기 막판 불안감을 보인만큼 최대한 긴 이닝을 소화해야 한다는 숙제를 안고 있습니다.

 

결국 장원삼은 장원삼의 타선보다 정수빈-오재원-이영욱의 좌타라인이 루상에 나가는 것을 사전에 방지하고 얼마나 주루플레이를 저지할 수 있는가 하는 숙제가 있습니다.

플레이오프에 들어와서 타격이 살아난 김동주를 주의해야 하는 점은 껄끄럽습니다.

두산에게 허용한 홈런 1개가 바로 김동주에게 허용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1차전에서 차우찬에게 동점 2점 홈런과 2차전에서 2타점 적시타를 기록한 김동주와의 승부가 관건입니다.

 

김선우는 최대한 불펜진의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6-7이닝을 책임져야 한다는 부담감과 박석민-최형우-채태인의 중심타선의 타격을 살려주는 원인을 제공하면 안된다는 숙제를 짊어지고 경기에 임해야 할 것입니다.

  

 

2. 총력전이 될 4차전

 

삼성과 두산이 반드시 3차전을 잡아야 하는 이유는 4차전의 선발투수부터 불안하기 때문입니다.

자칫하다가는 난투전을 펼치고 5차전까지 치뤄야 하는 부담이 있습니다.

 

삼성은 로테이션상 4차전 선발은 레딩으로 잠정 결정되었습니다.

브랜드 나이트의 부상 이후 메이저리그(휴스턴,워싱턴)에서 두차례나 10승 이상을 기록하고 올시즌 뉴욕양키즈 산하 트리플A에서 방어율 2점대에 팀의 에이스 역할을 해온 레딩이었기에 영입 당시 기대가 컸습니다.

 

하지만 두달간 10경기에서 1승 3패 1홀드 방어율 4.95를 기록하며 적잖은 실망을 안겨줬습니다.

볼의 위력은 합격점을 받았지만, 세트포지션에서 주자들에게 쉽게 주루플레이를 허용하는 치명적인 약점을 안고 있기 때문에 낮은 피안타율임에도 자책점이 많았습니다. 정수빈-오재원-이용욱 등 발빠른 타자들이 많은 두산이기에 더욱 부담스럽습니다.

 

두산은 4차전 선발을 세울 투수가 없습니다.

준플레이오프에서는 임태훈이 4차전 선발로 등판했지만 플레이오프에서는 믿을맨으로 등판하면서 선발자리에 들어갈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1차전 홍상삼, 2차전 히메네즈, 3차전 김선우(예정)가 이미 선발 등판했습니다. 히메네즈는 100개가 넘는 투구로 이번 시리즈에 더이상 등판이 어려울 것으로 보이고 홍상삼은 5차전 선발이 예상되는 가운데, 가능한 투수로 정재훈과 성영훈 정도가 생각됩니다.

 

정재훈은 준플레이오프에 이어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도 역전 홈런을 허용했지만, 2차전에는 불펜 투구조차 하지 않았고 내일경기까지 쉰다면 충분히 가능한 복안입니다.

성영훈은 신인투수지만 3차전 승리를 가지고 온다면 승부를 걸어돌 생각으로 투입도 가능합니다.

 

두산은 3차전 경기가 불펜의 소모를 최소화하며 투수들을 아낄 수 있다면 정재훈을 4차전 선발투수로 등판시키고 불펜을 조기에 투입해 시리즈를 일찍 끝내고자 할 것입니다.

하지만 이미 과부화가 걸린 불펜진이기 때문에 3차전 역시 어떻게 흘러갈지 예상하기 어렵기 때문에 반드시 3차전을 잡아야 합니다.

 

삼성은 4차전 선발이 레딩이라는 비교우위에 있어 안정적이지만, 현재 팀타선의 침체와 함께 권혁이 부진이 뼈아픕니다.

3차전을 승리로 잡게 된다면, 레딩의 활약도 기대해 볼 수 있는 여유로운 입장을 보일 수도 있고 여차하면 4차전에 불펜진의 조기투입으로 승리를 이끌어가 예상대로 시리즈를 마칠 수도 있습니다.

 

낭떠러지에 서있는 두산과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 삼성이 3차전을 반드시 잡아야 하는 이유입니다.

 

 

3. 결국 웃는자는 SK?

 

여유롭게 플레이오프를 시청하고 계실 김성근 감독

 

SK는 정규시즌 우승으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있는 입장입니다.

 

정규시즌동안 과부화가 걸려 연패에 빠지기도 했던 SK의 불펜진이 20여일간의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서 시즌 초반의 위용을 되찾을 것으로 보입니다. 정우람-이승호-전병두-송은범-고효준의 핵심 불펜이 재충전을 끝마치고 기다리는 SK를 상대하기 위해서는 전력 손실을 최소화해야만 합니다.

 

두산은 준플레이오프 5경기, 플레이오프도 5경기를 치루고 올라가게 된다면, 의외로 싱거운 시리즈로 결말 지어질 수 있습니다. 포스트시즌의 한경기는 정규시즌의 2~3경기의 소모와 맞먹는다는 이야기대로라면, 최소 20경기를 치루고 그로기 상태의 두산이 SK를 잡기에는 힘들어 보입니다. 매번 SK의 벽앞에 우승의 꿈을 접어야 했던 두산으로서는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삼성과 SK의 올시즌 팀컬러는 비슷합니다. 자세히 살펴보면 차이가 있지만, 막강 불펜진의 위용으로 정규시즌 1,2위를 다툰 두팀입니다.

삼성은 정현욱-권혁-안지만이라는 권.혁.만이라는 특급 불펜 3명이 5회 이후부터 지켰다면, SK는 정우람-이승호-전병두-송은범-고효준이 경기초반부터 융단폭격식으로 버텨왔습니다.

삼성으로서는 불펜의 양에서, SK에게는 질적인 측면에서 아쉬움이 남는 시즌이었습니다.

 

하지만 삼성은 권혁이 플레이오프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고 불펜진 소모가 당연한 상황에서 재충전된 필승계투진에 정대현, 엄정욱까지 가세할 SK와의 한국시리즈 불펜싸움은 난관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5년간 한국시리즈에서 싸워온 SK와는 반대로 한국시리즈 경험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삼성과의 싸움, 침체되어 버린 중심타선, 플레이오프가 길어질 수록 더욱 노출될 약점은 삼성이 시리즈를 빨리 끝내야 하는 이유입니다. 

 

 

이같은 이유로 삼성과 두산은 반드시 내일 있을 3차전을 승리로 거둬, 시리즈를 빨리 끝내야 한다는 생각일 것입니다.

내일 10일(일요일) 오후 2시부터 삼성과 두산의 플레이오프 3차전이 더욱 기대됩니다.

 

 

【사진출처 : 삼성라이온즈 홈페이지, SK와이번스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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